발행 2021년 04월 02일
황현욱기자 , hhw@apparelnews.co.kr
이대범 ‘온더룩’ 대표 |
2019년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온더룩’ 런칭
IT와 패션 산업 융합, 핵심은 콘텐츠와 데이터
[어패럴뉴스 황현욱 기자] 지난 1년간 이커머스 시장은 향후 5년간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은 낮아졌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그 속에서 주목받는 이들은 극소수인데, 그들의 공통점은 다름 아닌 콘텐츠와 데이터 주도권에 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온더룩’의 이대범 대표는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대표는 네이버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으로, 채팅 앱 ‘라인(LINE)’과 뮤직 앱 ‘바이브(VIBE)’을 담당했다.
그는 “패션 분야에도 관심이 원래 많았다. MZ세대들이 SNS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 마음에 드는 상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과정을 충분히 즐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한 것이 그 출발”이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당시 패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던 지인과 협력해, 2019년 ‘온더룩’을 런칭했다. 크리에이터로 등록한 인플루언서들이 코디 사진을 업로드하고, 이용자가 클릭하면 그와 관련된 브랜드와 상품 정보가 보여지고, 구매까지 연결된다.
출처=온더룩 |
수익 실현의 방식은 테스트 중이다. 입점 브랜드의 상품이 판매까지 이뤄지면, 판매 수수료의 일부를 크리에이터와 공유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는 우선 수익보단 콘텐츠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콘텐츠와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향후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업 영역도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3월 기준, 온더룩에 등록된 콘텐츠 수는 4만 여 개로, 누적 조회 수는 300만 회 이상이다. 등록된 크리에이터 수도 올 들어 약 1,500명까지 늘어났다. 이들이 하루에 업로드 하는 콘텐츠 수는 평균 200개 이상이다.
고객 데이터 역시 지속 확보해나가고 있다. 이용자의 연령, 성별 등에 따라 어떤 콘텐츠와 상품을 클릭하는 지 등의 고객 행동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1만 개 이상 브랜드의 80만 개 상품을 리스트 업 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업로드하면서, 브랜드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자동 노출돼 클릭 몇 번으로 상품 정보를 게시글에 연동시킬 수 있다.
현재 대다수 이용자가 18~32세에 분포되어 있는데, 올 3분기부터 키즈·시니어 브랜드와 상품 데이터를 확보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4분기 이후부터는 그간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한다.
이 대표는 “고객이 어떤 행동 데이터를 남겼는지 수집,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적중률 높은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D2C의 가장 큰 강점도 데이터 주도권을 통해 결국 이익률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