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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서승완 무신사파트너스 공동대표 인터뷰
서승완 무신사파트너스 공동대표

발행 2021년 09월 1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서승완 무신사파트너스 공동대표 / 촬영=박시형 기자

 

 “무신사파트너스는 단순 투자사 아닌 컴퍼니 빌더…브랜드 성장의 조력자 될 것” 

 

1년 간 4개 투자 조합 결성, 39개 사에 투자

‘커버낫’ 기업 가치 수십 배 상승, 곧 상장 예정

내년 운영 자금 2천억으로 증액, 투자 분야 확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국내 10호 유니콘, 기업 가치 2조5,000억 원의 무신사(대표 강정구, 한문일)가 ‘넥스트 플레이어’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투자 계열 법인 무신사파트너스를 통해서다.

 

이 회사는 2020년 창업 투자사로 업종을 변경한 신생 법인이지만 초반부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합자조합 1호’를 시작으로 에프앤에프와 ‘엠엔에프패션펀드’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에이피엔엠뷰티패션’, 올 초 ‘스마트무신사-한국투자펀드1호' 등 총 4개 투자 조합을 결성했다.

 

이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은 패션 기업은 총 30여 곳, 앤더슨벨, 코드그라피, 커버낫,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유어네임히얼 등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로우로우, 락피쉬웨더웨어, 아이소스스튜디오 등에도 투자가 진행됐다.

 

올 들어서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와 패션 산업 서브 스트림으로 투자 분야를 확장중이다. 무신사파트너스의 서승완 공동 대표를 만나,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서승완 무신사파트너스 공동대표

 

사업을 준비하다 무신사에 합류했다. 어떤 계기였나.

-한솔그룹, 옐로쇼핑모바일의 패션 이커머스 계열사 팀그레이프를 통해 투자와 온라인 쇼핑몰 경영을 두루 경험하고 바이아웃 펀드몰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만호 전 무신사 대표의 권유로 2017년 무신사 신규 사업팀에 합류하게 됐다. 처음에는 공유 오피스 매니지먼트 등 신사업에 주력하다, 2018년 조 대표와 함께 무신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투자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

-투자 업계에서는 개인적으로나, 회사로나 무명이었다. 때문에 무조건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일례로 넷플릭스 패션 서바이벌 우승자인 디자이너 민주 킴은 DM을 통해 연락을 취했고, 베트남의 도시인그룹은 EBS 다큐를 보고 직접 메일을 보냈다. 요즘은 대부분 투자 제안이 먼저 들어온다. 직접 만나는 편인데, 매일 3개 업체 이상, 한 달에 20개 업체와 미팅을 한다. 첫 만남부터 투자 결정, 진행까지 두 세 달 정도가 소요된다. 대부분 10~20%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을 유지한다. 팀그레이프 대표 시절, 100% 경영권 매수를 진행한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업체들이 2년 이상 가지 못했다.

 

신생 투자사임에도 성공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를 든다면.

-현재까지 39개 사에 투자를 진행했고, 이중 패션이 90%, 패션 테크가 10%를 차지한다. 대표적 성공 사례는 ‘커버낫’이 될 것 같다. ‘커버낫’은 온오프라인 유통 병행, 콜라보 경쟁력, 글로벌 IP의 성장성 등 세가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3년 간 삼고초려한 끝에 겨우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커버낫’의 기업 가치는 수십 배 이상 상승했다. 곧 상장도 예정돼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상장에 성공하면서 5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이외 앤더슨벨, 코드그라피, 도시인그룹 등도 성공적인 투자로 분류된다.

 

무신사파트너스 투자 브랜드 현황

 

투자 대상 업체의 경영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투자회사와는 그 방식이 다른 것 같다.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와 상생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단순한 자금 투입에 그치기보다 컴퍼니 빌더와 같은 측면 지원에 집중하는 이유다. 그래서 투자 대상 업체의 목표와 약점을 우선 검토한다. 일례로 ‘커버낫’은 급격한 외형 성장으로 물류 공간이 부족했는데, 무신사로지스틱스 지원으로 물류비를 50% 이상 절감했다. ‘앤더슨벨’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품질 관리 측면을 지원하고 있다. 성신글로벌 계열사인 텐더레이트는 자체 개발 소재인 텐더레이트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크록스’로 알려진 ‘토앤토’와 ‘워크앤레스트’도 전개 중이었는데, 마케팅과 유통이 약해 사업이 답보상태였다. 무신사 관계사인 이누인터내셔날이 유통을 맡은 후 급성장했다. 반대로 디자이너 브랜드는 생산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상품 라인을 늘리고 매출을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해외 세일즈에 있어서는 쇼룸 입점보다 해외 매장 오픈을 더 독려하고 있다.

요즘은 설립 단계부터 공동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포토그래퍼, 작가, 홍보대행사를 통합해 신규 법인을 설립했고, 최근 국내 1위 속옷 기업이자 생산이 강한 코튼클럽과 손잡고 속옷 제조를 위한 조인트벤처 온유닛을 설립하기도 했다. 소속 브랜드의 속옷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투자 이외의 추가적인 지원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무신사가 겪은 시행착오를 투자 기업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원 방안도 운영 중이다. 투자가 결정되면, 무신사파트너스의 팀이 해당 업체에 파견을 나가 3개월 가량 함께 호흡하며 비즈니스를 진단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마케팅, 생산, CS, 물류, 커머스 인프라 분야에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지원한다. 동시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사 각 분야의 전문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 서로의 역량을 활용하며 시너지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말 그대로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투자를 받은 업체의 경우 무신사 입점 시 이점이 있나.

-일부 업체가 무신사스토어의 수수료 혜택이나, 마케팅 지원을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업계 소문도 들리고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투자받은 업체도 다른 브랜드와 동일한 조건으로 입점한다.

 

 

무신사는 자사 플랫폼과 300명이 넘는 전문인력을 통해, 파트너사의 생산에서부터 마케팅, 전시, 경영컨설팅, 공유 오피스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수행 중 이다. / 출처=무신사파트너스

 

투자처를 선별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면.

-외형이 크다고 좋은 경영자, 좋은 회사라고 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을 가장 우선시하는 편이다. 대표나 CD의 히스토리를 더 많이 본다. 일례로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 출신에 대해 신뢰가 높은 편인데, 척박한 시장에서 개인의 역량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아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본다. 코드그라피, 예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심지어 개인회생을 신청한 대표에게 투자를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책임감을 가진 사람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연애와 결혼이 분명 다른 것처럼 투자도 대표의 본 모습, 현 사업의 민낯을 봐야 한다. 또 퍼포먼스와 세일즈가 강한 업체보다 브랜딩에 대한 열정과 그 방향성이 명확한 경우를 선호한다.

 

현재 관심을 두고 있거나, 개발 중인 콘텐츠는 무엇인가.

-플랫폼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는 20년 동안 굳건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성장했기 때문인데, 20대부터 50대까지 무신사의 커뮤니티나 플랫폼을 경험한 사람들이 여전히 무신사를 신뢰하고 있다. 세대 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한 유일한 플랫폼이 된 것이다. 이들을 위해 4050, 키즈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29cm와 스타일쉐어가 한 식구가 된 만큼 여성 패션 브랜드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외 글로벌 시장에서 라이징 할 수 있는 플랫폼,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연내 10개 사에 대한 투자가 추가로 진행된다. 운영 자금도 현재 500억에서 내년 2,000억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패션계의 하이브’를 목표로, 200억 규모의 패션 브랜드가 2,000억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 휠라가 사모펀드의 지원으로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한 것처럼, 자금 조달을 통해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프랑스 명품 하우스 LVMH의 투자 법인 LVMH 캐피털의 전략을 눈여겨보고 있다. 무신사파트너스가 ‘한국의 LVMH 캐피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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