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과거의 숫자를 버릴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들

발행 2022년 06월 08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나이키 라이즈' 더현대서울점 / 출처=어패럴뉴스

 

‘나이키’에 이어 ‘아디다스’가 오프라인 유통의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나이키는 도매상을 말하는 ‘어카운트’ 수의 축소, ‘키 어카운트 육성’에 초점을 맞춰, 2010년대 초중반부터 현재까지 수년에 걸쳐 오프라인 유통의 효율화를 이뤄내고 있다. 아디다스 역시 100여 개에 달하는 어카운트 수를 축소하면서 키 어카운트를 육성하기로 했다.

 

키 어카운트가 주는 힘은 크다. 나이키는 대연, 은광, 윈윈 등 키 어카운트를 통해서만 1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재고를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함에 따라 나이키는 상품 공급, 마케팅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 유통을 축소하면서 대형 매장 위주로 전개, 브랜드의 이미지 및 가치 상승효과까지 끌어내고 있다.

국내 패션 기업들도 오프라인의 효율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온라인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오프라인은 대형 유통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지금, 100개 점, 200개 점 등 매장의 숫자가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늘어나는 매장으로 재고 운용의 비효율은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어카운트 수와 매장 수를 줄이면서, 키 어카운트와 대형 매장 위주로 재편하는 거처럼, 국내 패션 기업들도 ‘양’보다는 ‘질’을 생각해야 한다.

 

'자라(ZARA)' 잠실 롯데월드몰점 외관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좀 더 간결한 유통 구조를 갖춰야 한다. 특히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볼륨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유통의 효율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답은 다름 아닌 기업형 점주의 육성이다. 기업형 대리점주를 찾는 것만이 아닌, 본사가 전략적으로 기업형 점주를 육성,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재고 운용은 물론이고, 대형화를 통한 이미지 및 가치 상승효과도 얻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오프라인의 디지털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소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동반되어야 한다.

 

최근 ‘자라’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새로운 버전의 매장을 선보였다. 규모도 종전보다 2배가량 커졌다. 소비자들의 경험 확대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매장이다. ‘자라’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소규모 매장을 폐쇄하고, 이처럼 초대형 매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의 성장은 오프라인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오프라인에서만 줄 수 있는 경험은 물론,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새로운 프로세스가 갖춰져야 한다.

 

이 역시 단순히 브랜딩 차원이 아닌, ‘효율’을 우선으로 한 전략이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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