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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변혁과 혼돈의 시대, 패션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발행 2022년 09월 2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패션(FASHION)은 무엇인가? 이 말은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

 

패션의 어원은 라틴어 FACTIO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사전은 전하고 있다. 그 뜻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 또는 창작, 생산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세상 만물이 패션이 아닌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건물(스카이 라인)도 패션일 것이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모든 공산품도 패션의 범주에 속할 수밖에 없다. 좀 더 광의적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패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요즘 세대를 디지털 시대라고 칭한다. 하루종일 손에서 떼놓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끊임없이 새로운 내일의 디지털 세상을 선보이고 있다. 진정 창작의 무한 개념 패션 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엄혹했던 일제 시대 ‘나혜석’이라는 신여성이 살았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일생은 여러 번 신문 지상에 소개된 바 있다.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 김민혜 씨가 쓴 조선일보 칼럼(살롱드 경성)에 그녀가 그린 판화가 소개됐다. 작품명은 ‘저것이 무엇인고’ 였다.

 

김민혜 씨의 칼럼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파마머리에 롱코트를 걸친 여성이 바이올린을 들고 길을 걷고 있다. 그녀를 향해 두루마기를 걸친 두 노인이 노골적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저것이 무엇인고’ 외친다.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남성이 그녀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조롱의 대상이자 동시에 호기심의 대상인 저것은 20세기 초 한반도를 강타한 신개념 ‘신여성’이었다.”

 

패션에 관련된 글을 쓰며 먹고 사는 나로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뭉클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요즘 이 패션이 정치판에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의상이 어떤 어떤 명품이라거나, 손에 든 핸드백이 무엇이라거나 하는 가십 조의 이야기다. 물론 이야기의 뒷 배경은 그렇게 비싼 상품을 어떻게 사고 입느냐는 이른바 정치적 노림수를 겨냥하고 있음일 것이다.

 

우린 그동안 이런류의 지적을 예전에도 수없이 보아 왔다. 결국 패션은 패션(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일 뿐이다. 사치나 호화로움은 다른 장르다.

 

영국의 군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했다. 살아생전 여왕의 패션 스타일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문득 장례식 날 그녀가 입은 수의는 어떤 옷이었을까 실없는 생각을 해본다. 해외 언론들은 여왕의 생전 의상들이 일국의 군주로서의 위엄과 체통을 한껏 높여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패션의 가치는 그 나라의 국격을 보여주는 잣대라고 할 수 있겠다.

 

어패럴뉴스가 창간 30년을 맞았다. 지난 30년 동안 어패럴뉴스는 패션에 대해 무엇을 전달했는가. 또 어떤 새로운 것들에 대해 창의적 시각으로 독자들과 소통했는가,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앞으로의 30년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박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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