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철] '그린 패스' 시대를 준비하자

발행 2021년 04월 26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장치 생산 기업 '테슬라(Tesla)'의 대표 엘론 머스크(Elon Musk)

 

전 국민의 10% 이상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대표적 방역 실패국 이스라엘은 4월 18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전체 인구 10명 중 6명이 1차 접종을 했고 절반 넘게 2차 접종까지 마친 이 나라는 자국 내에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그린 패스’를 발급받았다. 


반면 우리를 포함한 대부분 나라는 좀처럼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팬데믹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같은 ‘집단 면역’의 상황은 우리에게도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집단 면역을 통한 일상의 회복은 분명한 일이므로, 우리는 이제 다른 일상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웰니스(Wellness) 이슈는 팬데믹을 거치며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따라서 팬데믹 이후, 이러한 흐름에 준비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간극은 커질 것이다. 그래서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차이에 주목해야 한다. 


우선 혁신의 속도와 방향이다. 작년부터 이슈 메이커가 된 테슬라의 전기차 사업을 보자. 왜 전기차인가에 대해 CEO인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엑스(SpaceX)를 설립한 목적은 인류의 화성 도달이며 화성에는 산소가 부족해 화석연료를 사용할 수 없어, 모든 이동수단은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경쟁 상대를 다른 전기차가 아닌, 매년 1억 대씩 쏟아져 나오는 내연기관 자동차로 규정하고 인류 문제의 해결을 구체화한 것인데, 자동차에 더해 가정 내 배터리팩과 솔라루프, 기업과 정부를 위한 에너지 스토리지 분야로 비즈니스도 넓히고 있다. 혁신은 인류를 위한 어떤 역할이 포함될 때 지지 기반이 넓어지게 되며 이것이 내부적으로는 변화의 동기로 작용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인류애라 해서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혁신의 중심을 사람에 두고, 그것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인류애다. 

 

로레알의 웨어러블 센서 ‘마이 스킨 트랙' / 출처=유튜브 '로레알USA' 채널

 

로레알은 피부 건강을 나타내는 확실한 지표 중 하나인 PH를 분석하는 웨어러블 센서를 ‘마이 스킨 트랙(My Skin Track) PH’라 명명해 공개했다.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4,400여 개 유전자와 1,300가지 단백질을 규명하고 분석해 피부 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혁신을 위한 방향으로 키를 돌려 인류에 집중할 때, 기업의 방향과 체력에 맞는 역할은 추출된다. 


두 번째 주목해야 할 것은 빨라지고 있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응이다. 패스트패션과 구색이 경쟁력이었던 시대를 맹신한 많은 패션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객들은 계절과 유행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는 몇 가지 한정된 스타일의 옷에 집중하고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패션 업계는 엄청난 재고를 양산하면서 지속가능성을 외면해 버렸다. 


스타일수를 줄이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고민이 이제 필요하다. 또 친환경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실체적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로레알은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 개발 시 동물실험을 줄여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제품 테스팅에 인공 피부를 적극 활용하는 실체를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웰니스에 대한 대응이다. 우리 패션 기업 입장에서 보자면, 스타일 수를 줄임에 따라 단기간 나타날 수 있는 매출 급감을 웰니스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그린 패스 이후 세상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영리한 패션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안준철 컨셉 크리에이터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