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공룡들의 변화

발행 2021년 06월 07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이케아 동부산점 오픈 당시 매장 전경 / 출처=이케아

 

‘종의 기원’으로 진화론을 제창했던 찰스 다윈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말했었다. 


요즘 눈에 보이는 아날로그 공간은 그대로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디지털로 무장하고 환경을 중시하며, MZ 세대 니즈에 맞춰 변화하는 공룡 기업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처음 고객이 가구를 직접 조립하게 만든 이유는 원가와 운송비 절감을 위해서였다. 


그래서 도심 외곽에 매장을 크게 만들고, 한번 오면 무조건 많이 사가게 만드는 전략을 추구했다. 세계 54조 원의 매출로 가구 공룡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지금은 MZ 세대를 위해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고 한다. 


MZ 세대가 좋아할 만한 디자이너와의 협업, 재활용 원자재로의 교체, 재활용 가구를 위한 리사이클링 클래스 등이 그것이다. 다양한 고객 컨택 포인트 개발을 위해 온라인몰 업그레이드와 도심 내 작은 매장 오픈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심 리사이클링 매장을 운영 중인데, 가구를 빌려주는 렌탈 서비스까지 시작했다고 하니, 기본 전략 외에 모든 것을 바꿨다고 할 만하다. 우리가 잘 아는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는 이태리 아날로그 감성의 바리스타 커피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디지털로 서비스하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모든 커피의 원두 로스팅 시간과 양은 센서로 조절해 세계 동일한 커피 맛을 유지한다. 개인 오더와 결제, 리워드 및 사이렌 오더 등은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에 저장 관리되며 AI가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안한다. 


아틀라스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은 고객의 유동성을 기반으로 초기 매장 위치 선정과 이벤트 등을 관리하며 인력, 재고, 물량을 관리해 준다. 결국 커피와 공간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뺀 모두를 디지털로 바꿔 나가고 있는 셈이다. 

 

월마트의 24시간 자동 픽업 키오스크 데스크 / 출처=The oklahoman

 

한동안 온라인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세계적인 유통기업 월마트는 그야말로 이커머스 테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디지털 온라인 서비스를 더하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근처 매장으로 이동해 차 안에서 픽업하는 방식(픽업 서비스)은 팬데믹 기간 그야말로 성공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오프라인의 신선식품 또한 온라인 주문 후 바로 배송을 구현하며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그리고 틱톡과 함께 판매사원의 인플루언서 활동으로 MZ의 관심을 이끌어 내며, 어르신들이 가는 마트라는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나가고 있다. 


그 옛날 찰스 다윈이 말했던 “변화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것”은 자연의 생태계 뿐 아니라, 기업의 비즈니스와 생존에도 정확히 적중하는 명언이다. 사업은 ‘생물’이라는 혹자들의 말도 맞는 말이다. 결국 사업을 영위하는 주체는 사람이고, 자연의 일부인 그 사람이 이끄는 변화가 기업 생태계를 좌우한다. 그리고 지금 그 생태계는 과거 어느때보다 다이나믹하고 급격한 변화의 한 복판에 있다.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공룡 기업의 변화는 느리고 더디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본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꾼 이들 기업들의 행보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부순다.

 

‘변화하는 자’의 대열에 올라타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크고 작은 많은 공룡들의 변신을 기대해 본다.

 

 

정두영 '디어마이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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