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우리는 포스트 오프라인으로 가는가

발행 2022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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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스타일'

 

얼마 전 국내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캐주얼 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 나선다는 기사를 봤다.

 

온라인 1등 아마존도 오프라인으로 확장 중이다. 서점, 편의점, 슈퍼마켓, 헤어 살롱에 이어 올해 말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글렌데일 쇼핑 단지에 '아마존 스타일(Amazon Style)'이라는 의류 매장을 오픈한다고 한다.

 

아마존이 밝힌 새로운 의류 매장은 옷을 걸어 놓고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매장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스타일이 ‘오프라인 의류매장'에 대한 새로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초가 될것이라고 예측한다.

 

기술적 자산과 개인화된 고객을 중심으로 체계화된 매칭 노하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해 짜릿한 경험을 제공하는 의류 매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아마존에게 조차 새로운 도전이다. '입어 보고 만져 보고 사야' 만족감의 극대화는 물론 반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의류의 특성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물류 네트워크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결합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겨냥하는 것은 고객 경험의 확장이다. 아마존 스타일에서 의류는 넓은 오프라인 매장에 쾌적하게 진열되어 있다. 의류의 진열 방식은 같은 옷이 사이즈와 색깔별로 여러 벌 걸려 있지 않고 T.P.O에 따른 다양한 스타일링과 연출에 할애하고 있다.

 

매장에 입장한 고객은 입어 보고 싶은 옷을 발견하는 대로 사이즈를 찾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아마존 쇼핑 앱을 열고 옷걸이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그러면 아마존 쇼핑앱이 연결되고 온라인에서 보는 상세 페이지처럼 가격, 색상, 사이즈 스펙은 물론 고객 평가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AI가 고객이 관심 있을만한 다른 옷이나 코디 상품을 함께 추천해 주기도 한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 옷을 고르고, 앱에서 ‘Try On’ 버튼을 누르면 앱 내 가상 대기 번호를 통해 피팅룸이 예약된다.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고른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다른 옷을 추가할 수 있고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고른 옷이 마음에 든다면 고객은 옷을 포장해서 가지고 갈 수도 있고 바로 입고 나갈 수도 있다. 결재는 아마존고에서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 원, 손금을 이용한 손바닥 결재 방식이다. 스캔 장치에 손바닥을 올리면 미리 등록된 카드에서 자동으로 물건값이 계산된다.

 

아마존 스타일은 그동안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옷걸이를 뒤지면서 사이즈를 찾고 색상을 찾던 수고와 피팅룸에 가기 위해 팔에 옷을 걸치거나 바스켓에 옷을 담던 기억을 소멸시킨다. 새로운 경험이다.

 

옷은 눈으로 보고 입어 확인한 후 앱의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매장을 방문해서 구매해도 되고 집에 가서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된다. 아마존 스타일은 옷을 사고 구경하는 오프라인 옷 가게를 넘어, 옷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얻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공간인 셈이다.

 

우리 캐주얼 업체들은 어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것일까. 혹시 온라인 시장에서 매출액의 한계가 보이자 막연한 기대로 추가 성장을 위해서 오프라인으로 판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그냥 돌아가기만 해서는 승산이 없다. 오프라인의 단점을 극복하며 성장한 것이 온라인이다. 회전하되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이미 고객들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층 고도화된 디지털 문명을 경험했으며 손에는 항상 언제든 가격과 상품과 평점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슈퍼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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