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공짜를 제공하고 돈도 잘 번다면

발행 2022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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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듀오링고

 

팬데믹 기간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기록한 수많은 온라인, 모바일 테크 기업들의 고민거리는 뭘까.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당연히 ‘엔데믹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일 듯하지만, 그보다는 더 근본적인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

 

근본적인 고민이라 함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거나 혹은 없애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유지할까’라는 것이다.

 

어차피, 팬데믹과 엔데믹이 교차해서 지속될 듯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다.

 

온라인/모바일 소비자는 취향에 따른 선택지도 많고, 새로운 것이 계속 출현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데 그것을 어떻게 하면 소비자 부담 없이 유지할 수 있냐는 것이다.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순간부터 사용 중지나 회원 탈퇴가 이어진다.)

 

얼마 전 미국 나스닥에 기업가치 47억 달러(한화 5조 원)로 상장한 무료 영어 앱인 ‘듀오링고(Duolingo)’는 집단지성을 이용한, 게임같이 재미있는 무료 영어 교육 앱이다. 창업 10년 만에 세계 1위 언어 학습 앱이 되었다.

 

게다가 듀오링고의 앱 운영 방식(고객 무료 사용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벤치마킹하는 다른 비즈니스 앱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주목할 만하다.

 

비즈니스 형태를 대략 정리하자면, 영어 교육의 클라우드 소싱으로, 영어 교육의 소비자 사용을 무료화하면서, 영어 번역 서비스 및 토익(TOEIC)같은 영어 공인 시험을 저렴한 가격에 모바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육에 게임의 요소를 결합해, 레벨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앱 안의 게임 머니로 프로필을 꾸밀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게임과 서비스를 합쳤다는 뜻의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그래서인지, 여타 교육 관련의 많은 앱들이 ‘어디어디의 듀오링고’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 ‘프리 워터(Free Water)’는 오프라인에서 공짜로 생수를 나눠준다. 이때 친환경의 다양한 용기에 기업 광고를 부착하는데, 이를 통한 수입의 일부를 동아프리카 수도시설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친환경 용기에 사회적 기부까지 하는 무료 생수를 거부할 소비자가 없기 때문이다.

 

광고주로 HP(휴렛팩커트), 에어프랑스 등이 가세하면서, 입지를 키운 프리워터는 광고를 이용한 무료 수퍼마켓을 만들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이들과 같이, 가치를 차별화한 공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패션에서도 가능할까, 아니면 영영 불가능한 일일까.

 

단순한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광고주 확보를 통한 무료 티셔츠나 패션 아이템 제작, 게임과 패션을 결합한 NFT 서비스 또는 메타버스까지, 확장의 영역은 다양하고도 무궁무진하다. 다만 인식의 벽과 정보의 단절이 문제일 뿐이다.

 

팬데믹에서 이제는 엔데믹 시대. 팬데믹, 엔데믹의 구별은 그리 중요치 않다. 온라인, 모바일, 오프라인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차원이 다른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패션이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가치의 본질은 지켜야겠지만, 그것을 구현하고 플레이하는 방식은 참신해질 수 있다.

 

정두영 디어마이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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