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두려움은 당신의 친구이다

발행 2022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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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

 

1997년 패션 유통 기업의 광고팀에 근무하던 시절 IMF 외환위기가 닥치자 몸담은 기업도 예외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매년 무섭게 성장하던 사업부였던 만큼 인원 감축의 충격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다가왔다. 부서별로 2/3 이상이 감원되는 뼈아픈 구조조정을 겪었고, 그 와중에도 다행히 살아남았다. 일은 그대로인데 인원이 줄어 야근이 일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직장을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던 시절이었다.

 

2년 뒤 IMF 위기를 극복하고 인원도 다시 정상화 되어가던 시점에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이미 직장의 시대는 가고 직업의 시대가 왔는데, 아직도 조직에 얽매여 존재하지도 않는 안정만을 추구하는 사고는 위험하다는 것을 위기를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다. 결국 내가 업(業)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일에서 전문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안 것이다.

 

광고회사를 창업하고자 결심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겨우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했고, 이를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그 두려움을 깨고 나와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수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을 것이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두려움 속에서도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겠다는 의지가 자신감을 키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무모한 자신감과 열정 덕분에, 이를 더 크게 본 클라이언트와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광고 전문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팀 페리스는 미숙아로 태어나 생존 가능성 10% 진단을 받고도 살아남았으며, 원고를 투고했을 때 27개 출판사 중 26곳에서 거절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 역시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는 두려움을 정의하고 정복하는 것이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을 두려워해서 기어이 수영을 배웠고, 굳이 일본까지 가서 일본어를 배워 유창한 일어를 구사하게 되었으며, 탱고 춤과 무술대회에 끊임없이 도전해 수상까지 했다.

 

그는 말한다. ‘두려움은 당신의 친구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늘 최악의 상황을 미리 대비할 수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이다. 팀 페리스는 “실패는 성공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라는 킬리의 법칙을 철저히 따랐던 것이다.

 

최근 뉴스를 보기가 힘들 만큼 위기에 대한 소식들이 연일 우리를 협박(?)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가 더없이 두려워진다. 이럴 때일수록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노력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남들보다 두 배의 시간을 투자하는 강인한 의지가 자신감을 만들고 이러한 자신감이 결국 두려움을 이기는 원천이 될 것이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는 지금의 나이키가 있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위기, 참담했던 좌절의 순간들, 무자비한 경쟁자들, 숱한 의혹과 비난들을 극복한 구사일생의 순간과 승리를 거두었을 당시를 세세히 회고한다. 두려움은 늘 곁에 있는 친구이자 극복의 대상일 뿐, 피하고 움츠러들어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알려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이 두려움을 극복해 내고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기회의 시간임을 잊지 말자.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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