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먼저 변화하라

발행 2022년 09월 08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올버즈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수많은 명언 중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먼저 변화하라’라는 말이 있다.

 

요즘 같이 코로나, 팬데믹, 불경기, 인플레이션, 고금리, 전쟁 등 불확실한 키워드가 난무하는 시대의 비즈니스에 딱 맞는 명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앞이 안 보이는 듯한 상황에서 확고부동해진 키워드도 존재한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ESG, 탈석유, 탄소 감축, 재활용, 전기차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이제 우리 삶을 깊게 파고들어, 변하지 않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내재화되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와 실리콘밸리 스타 CEO들이 앞다퉈 신고 다니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친환경 슈즈 ‘올버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신고,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해졌지만, 그 내용이 더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탕수수 밑창, 천연 울 소재, 유칼립투스 등의 생분해 소재,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만들어진 운동화는 소재와 제작의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정말 편안한(필자도 직접 신어 봤지만, 너무 편하고 가볍다) 착용감과 패션성까지 갖춘 이 브랜드는 기업가치가 17억 달러(한화 2조 원)에 달하며, 연간 매출 3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는데, 어쩌면 그 성과가 당연해 보인다.

 

심지어 ‘올버즈’는 탄소 발자국 계산 키트의 핵심 추적 기술까지 업계에 공개하며, 운동화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한 스위스 스포츠 ‘온(ON)’은 소위 ‘피마자’라고 불리는 콩을 짜서 바이오 플라스틱 100%로 운동화를 만든다. 초음파 용접을 통해 접착체조차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밑창이 닳거나 낡아서 운동화 수명이 다하면, 이것을 통째로 녹여 다시 동일한 운동화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무한 재생 운동화라는 별칭을 얻어 냈다.

 

과거에는 일회성 퍼포먼스나 구호 정도로 사용되었던 확고부동한 키워드(친환경, 지속가능성, ESG, 탈석유, 탄소 배출, 재활용) 들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 백, 고무 밑창을 폐타이어로 사용한 슈즈, 탄소 배출을 줄여 주는 무한재생 운동화까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언급했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먼저 변화하라’라는 명제 위에 패션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세상이 지금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한발 더 나아가 가장 큰 이슈는 누가 먼저 친환경 소재로 3D 프린터를 구현해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의 마켓을 선점하느냐다.

 

시제품 단계를 넘어 패션성과 실용성까지 겸비한 가성비 좋은 웨어러블 제품이 나온다면 이것도 분명 할리우드 배우와 실리콘밸리 CEO들의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미래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아마도 그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고부동한 키워드에 집중해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면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먼저 변화하라’는 명언을 실현한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명제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절대 조건으로 세상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중이다. 이제 막 시작된 친환경을 포함한 ESG의 개념은 앞으로의 시대에 법률이 되고 제도가 되어, 상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업체들도 이왕이면 허겁지겁 따라가거나 흉내 내기보다 앞서서 제안하고, 그 자체가 내재화된 정체성을 갖춘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두영 ‘디어마이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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