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애] 열린 질문의 힘

발행 2023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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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사진=게티이미지

 

얼마 전 모임에서 건배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자신은 챗GPT에게 물어본다고 했다. 또 다른 이는 맛집을 찾을 때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옛날 사람이고, 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하면 요즘 사람이라며 웃었다.

 

모임에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나는 ‘챗GPT에게 건배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질문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 최근 나의 화두 중 하나가 ‘질문하기’이다. 어느 날 주간 보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내가 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이 ‘네’, ‘아니요’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한 질문인데. 왜 항상 단답형의 답변이 돌아오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지? 라는 의문이 들면서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깊이 있게 하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대화에서 대화 당사자 스스로 무지를 깨닫고 그 답을 찾아갈 수 있게 적극적인 경청과 비판적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었다고 한다. 이러한 대화 방식을 ‘산파적 대화법’이라고 하는데, 반어적 기법을 활용해 대화자 스스로 자신의 논리에 맞는 결론을 찾아가게 하는 기법이다. 그런데 반어적 질문은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느껴질수도 있어서 흐름을 이어나가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럼 좋은 질문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좋은 질문은 상대방이 대답을 잘 할 수 있는 질문일 것이다. 즉 상대방이 나의 질문을 잠깐이라도 생각하고 답을 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내가 하는 질문이 상대방의 생각을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하는 질문은 이런 식이었다. “이번 주 실적이 지난주보다 낮네요?”, “1인당 처리한 업무량이 지난주보다 적네요?”

 

열린 질문이란 이런 것이 될 것이다. “이번 주 실적이 지난주 보다 낮은데 지난주와 다른 요소는 무엇인가요?”, “1인당 처리한 업무량에 변화가 있었는데 그 요인은 무엇인가요?”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대화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주간 보고 회의 시간을 돌아보면 각 팀장들은 분명히 본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간에 나는 아마도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 경우 질문을 하고, 답을 유도하는 ‘답정너’식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모든 회의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회의에서 이야기의 시작은 회의 구성원들이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회의의 본질이 흐려짐을 느끼게 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조급한 마음이 대화의 흐름을 깨트리고 만 것이다.

 

경청은 듣는 행위만이 아니다. 상대의 몸짓, 눈빛, 억양 등 다양한 시그널을 통해 듣는 것이다. 

 

최근 조직 구성원과의 수평적 소통을 위하여 ‘1on1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매니저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팀원과 1대1로 대화를 나누는 코칭 기법 중 하나다.

 

이를 활용해 회사 또는 팀의 목표와 성과, 팀원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업무를 진행하면서 힘든 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코칭은 열린 질문하기를 통해 조직원들 간의 소통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의 긍정적인 변화를 견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직 전체가 새로운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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