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백화점의 ‘조삼모사’

발행 2021년 11월 12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온라인 매출을 키우라고 독려하던 백화점들이, 이제는 온라인 매출 비중이 큰 브랜드를 내보낸다고 한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커머스 카테고리인 쇼핑 윈도와 관련된 이야기다.

 

수수료도 없고, 백화점, 아울렛 점포가 매장 이름을 걸고 직접 운영하는 네이버 쇼핑 윈도는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매출이 곤두박질치던 당시 한 줄기 빛 같은 것이었다. 일부 백화점은 아예 특정 점포를 통째로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쇼핑 윈도에 참여했고, 매장 측에 온라인 전담 직원을 두라거나, 할인을 하라는 식의 요구를 지속해 왔다. 네이버 윈도에서 판매된 매출도 백화점 매장 매출에 포함해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년 MD 개편을 앞두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를 먼저 퇴점시킨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어처구니가 없다.

 

명품과 수입을 늘리고, 내셔널 브랜드를 줄이기 위한 이유가 필요했던 것인가 싶었는데, 온라인 매출이 높은 브랜드가 굳이 백화점 매장이 필요하냐는 답변을 들었다. 이 무슨 ‘조삼모사’같은 말인가.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소비자의 생활 패턴도, 생각도 크게 바뀐 줄은 알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에 있는 유통은 마땅히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하지만, 입점사들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고, 협의의 과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셔널 브랜드 중 상당수는 이제 아울렛과 네이버에서만 장사를 해야 할 처지가 되어가고 있다.

/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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