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현]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발행 2021년 07월 30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최근 몇몇 경영자들의 기업 매각과 투자 유치 사이 고민을 듣고, 그동안 나의 경험과 유사한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자본이 필요한 기업이 아닌, 충분한 자본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고민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보통, 기업이 좋은 이익률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을 경우, 고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고,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자의 반 타의 반 더 많은 투자와 도전이 필요해진다. 이는 한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위험을 동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회사는 성장 단계별로 인재를 영입하거나, 내부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방법으로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또는 이미 인재와 시스템을 갖춘 더 큰 기업, 혹은 이들의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고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PEF에 매각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위의 두 가지 경우 모두가 성장을 위한 방법이지만 전자는 급격한 변화보다는 지금까지 성장해온 관성을 이어가는 것에 가깝고, 후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재와 자금 그리고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업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단계에서 기업가는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 충분한 자금과 기업가의 열정,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본인이 갖지 못한 무엇인가를 가진 투자자를 만나 논의하고 실행하며 성장해, 그 결실을 나누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움직인다. 때문에 투자 후에는 실적과 경영현황에 대한 업데이트를 위주로 관리가 이루어지고, 기대가 컸던 기업 대표와 분쟁 아닌 분쟁을 치르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피 투자사 대표들 대부분은 투자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불평을 내놓기 일쑤다.

 

물론 성장 또는 생존을 위한 자본이 필요했던 기업 대표가 투자자에게 그런 평가를 해서는 안 되겠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성장세와 자본을 이미 갖춘 기업에게 감언이설로 투자를 하고, 이후 관리 모드로 전환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고민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이런 고민 끝에 투자 유치를 완료한 한 기업의 대표는 투자계약서에 투자자의 월간 경영 회의 참석과 역할에 대한 내용을 넣고, 이를 위반하거나 성실히 수행하지 않을 경우, 투자 원가에 회사를 다시 사 오거나 지분을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여 투자를 완료를 했다고 했다.

 

공동창업자 간의 계약서에나 있을법한 내용을 넣은 투자 계약은 신선하지만 그만큼 기업가의 의지와 투자자의 책임의식이 분명해야 가능한 일이다. 잘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할 기회를 얻었다면, 투자자도 그 역할을 해야 하고, 투자를 받는 기업은 계약서에 그 내용을 명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전에 투자자의 능력과 평판에 대한 치밀한 조사를 통해 선별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저 자신의 회사 가치를 높게 불러주고,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감언이설은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 영업하는 투자자 또는 중계인들 보다는 함께하고 싶은, 그리고 결실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투자자를 반대로 찾아보고 먼저 제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자본이 절실한 기업들의 경우는 당연히 투자자들을 찾아가야 하지만 성장세와 자본을 가진 기업이라도 자신이 갖지 못한 부분을 가진 투자자 또는 그룹을 선별해, 먼저 투자를 제안한다면 기업가치를 낮추지 않고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잘되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넘쳐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관계보다는 경영적 판단과 실리가 최우선 되어야 결실을 나누는 것이 아깝지 않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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