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현] 위기감이 고조될 때 기회 찾아보기

발행 2022년 07월 22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출처=게티이미지

 

올 초만 해도 자산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상당했다. 지난 몇 년간 많이 오른 주식 시장이 정체됐지만, 투자금들이 가상 자산, 미술품 등 다른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부동산은 모두가 너무 급격히 올랐다고 했지만 영끌은 계속되었고,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이 약간 흔들리자, 똘똘한 한 채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올 초 전망과는 전혀 달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을 당시만 해도 엄청난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빅스텝 금리 인상, 에너지 정책의 변화 등에 따른 경기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모두가 위드 코로나 단계로 넘어가면서 그동안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서서히 거두어들이고, 부진했던 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계획했으나 전쟁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착륙이 불가능하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재 투자 시장은 최악의 환경을 맞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미래가치를 인정 받아야 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자본 조달의 빙하기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초 칼럼에서 나는 투자할 만한 기업 가치를 제시하는 기업이 없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썼다. 그리고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검토했던 상당수 기업의 대부분이 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추가 자본 조달을 시작하거나 계획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특별한 조건(담보제공, 기업 가치 대폭 할인)이 아니고서는 어려울 것이라고들 한다. 또 간간이 잘 나가던 스타트업들의 자본 조달 실패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온다.

 

투자자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런 위기상황은 항상 있었지만 덕분에 생존력이 없는 사업모델과 팀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걸러졌다.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인 만큼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이 발생하는 기회도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과 새로운 사업모델을 꾸준히 분석하고, 위험 대비 수익률이 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력 없는 기업의 자본 조달에 참여하지 않으며 투자 자금을 비축해 왔어야 한다.

 

아마도 많은 투자자들이 오랜 저금리 기조와 투자 자산 가격 상승을 막연하게 기대하며, 기업 가치가 너무 높아 기대 수익도 낮지만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하고 반 억지스러운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자금 집행 또는 투자는 운에 기반한 확률 게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나마 꾸준히 몇 년간 한가지 자산에 투자해왔다면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이 침체되니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며 투자를 했다면 어느 한 곳에서도 원금을 보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산업과 금융의 투자 위축이 얼마나 지속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반대로 투자금이 넘쳐나 고객 유치를 위해 과잉 경쟁을 지속하던 산업 내 기업들의 진짜 경쟁력이 보일 것이다.

 

또 창업 단계에서의 높은 기업 가치를 부르며 투자유치를 해왔던 창업가들은 실질적 매출과 이익 또는 서비스의 효용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반대로, 단순히 미래 가치를 만들기 위한 비전 제시뿐만 아니라 실질적 가치를 만들어 왔다면 지난 몇 년과 다르게 투자자들의 큰 관심과 인정을 받는 기회를 제대로 얻을 수도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은 분명 위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좋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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