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인] ‘프랑크프루트 패션위크’, 코로나 이후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일깨우다

발행 2021년 08월 03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이전되어 올해 처음 치러진 독일 패션위크 행사 역시 여타 행사들처럼 온오프 라인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렸다. 오프라인 박람회 일정은 2022년 1월로 연기됐고, 일부 런웨이 프리젠테이션과 컨퍼런스가 오프라인과 디지털 공간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7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60개국 25,000명의 방문객이 모인 프랑크푸르트 패션 위크는 팬데믹 이후 새롭게 펼쳐지는 시대 정신을 '뉴 바우하우스'라는 비전으로 제안했다.

 

백여 년 전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한 정신 혁명이었던 바우하우스의 모토는 '예술을 통한 공동체의 발견'이다. 프랑크푸르트 패션위크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예술을 지향했던 바우하우스 정신을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의 대안으로 설정했다.

 

프랑크푸르트 패션 SDG 서밋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가상 패션과 기술의 교차점에 중점을 둔 프리미엄 및 지속가능성 패션에만 초점을 맞춘 박람회인 네오닛의 방향을 미리 발표했다.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패션 네트워크를 만드는 컨퍼런스인 프랑크푸르트 패션 SDG 서밋을 통해 관련 정보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혁신을 만들어 가는데 중점을 두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심화된 제조업의 붕괴, 양극화 현상, 그리고 환경 오염, 기후 위기 등의 현재 상황은 과학기술에 근거하고 삶의 방식에 따른 디자인이 중심이 되었던 바우하우스 정신을 패션 산업에 다시 불러들였다.

 

 

팬데믹으로 정상화되지 못했던 프랑크푸르트 패션위크는 2022년 오직 '디지털과 지속가능성'에 집중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런웨이 형식보다 박람회 형식을 근간으로 디지털 컬렉션,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컨퍼런스와 패널 토크, 커뮤니티 공간 등 새로운 하이브리드 형태의 패션위크를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그들은 최대의 무역 박람회를 개최하는 유럽의 허브인 프랑크푸르트의 이점을 살려 패션 무역 박람회 또한 최대의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바이어들 중심의 B2B 형태로 진행되어온 박람회 형태에서 B2C를 지향하는 그라운드라는 무역 박람회를 기획하고 있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어들만의 무역박람회가 아닌 최종 소비자까지 행사에 초대해 축제와 같은 박람회를 선보여 패션위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패션위크 또한 단순히 틈새 시장 공략용이 아닌 궁극적 최종 소비자가 주인공임을 보여준다.

 

프랑크푸르트 패션위크는 2023년까지 지속가능성이 전제된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출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앞으로 3년 동안 패션위크에 1,000만 유로(약 136억원)를 투자해 팬데믹이 아닌 시기 최대 14만 명의 방문객 유입과 4억 유로(약 5,400억 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새로운 바우하우스 정신을 비전으로, 패션을 넘어선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디지털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프랑크푸르트 패션위크, 하이브리드 박람회의 모습을 추구하고, 패션위크의 주인공으로 소비자를 초대해 함께 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는 눈여겨 볼만하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패션이 주목받고 중요해진 지금, 우리의 서울 패션위크 역시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 정신을 투영할 수 있는 비전과 우리만의 강점에 집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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