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석] 진입 쉬운 만큼 성공의 문은 좁은 ‘온라인 시장의 역설’

발행 2021년 09월 10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최항석의 ‘패션 인사이드’

 

최항석 한섬 EQL 팀장

 

온라인이라는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그래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런칭 전 들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버티고 성장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몰들이 최근 저마다 차별화된 제품, 서비스를 내세우며 한 달이 멀다 하고 런칭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대다수 온라인몰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 버리거나 흐지부지 활동을 멈춰, 살아 움직이지 않는 쇼핑몰로 바뀌어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고객의 수요가 확실한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기존에 보지 못한 획기적인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이다.

 

런칭 전 기획단계에서 기대했던 수준만큼의 트래픽과 신규 회원 유치가 가능할 것이고, 심지어는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엄청나게 빠르고 규모 있는 시장의 단맛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일정 수준까지는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듯싶다.

 

다만, 이는 앞서 얘기했듯 객관적인 기준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정말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했을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아쉽게도 대부분 신규 온라인몰들은 본인들의 기준에서 차별화되었다고 자족하는 수준의 제품, 브랜드 또는 서비스를 내세우며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는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어버리고 만다.

 

적당한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온라인상에서의 트래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결국 엄청난 광고, 홍보비를 지불해야 한다. 매번 쏟아붓는 광고비에 비해 따라주지 않는 실적을 아쉬워하며 또 다른 새로운 홍보방식을 고민하는 불행한 악순환에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물론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많은 수의 회원을 확보하게 되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브랜드 또는 비즈니스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웬만한 광고비와 혜택을 쏟아내지 않고서는 타 온라인몰을 이용중인 요즘 젊은 고객들을 우리 온라인몰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경쟁사 쇼핑몰에 익숙해진 고객을 내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최근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백번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이라는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많은 경쟁자가 존재한다. 그래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런칭 전 들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버티고 성장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몇몇의 온라인몰에서도 이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충성도 높은 회원커뮤니티를 쇼핑몰로 전환시킨 무신사, 새벽배송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척한 마켓컬리, 해외구매대행 등 온라인쇼핑 과정의 불안 요인을 해외 정품인증이라는 솔루션으로 해결한 발란 등이 최고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은 그만큼의 차별화된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하는 이유는 온라인이라는 분야가 뛰어들기는 너무 쉬워도, 그 안에서의 변화를 따라가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한 번 더 주지시키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결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사업이기에 시작 전에 다시 한번 냉정한 눈으로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계획을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시작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온라인 분야에서는 백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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