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종 대표 “날씬한 충전재 ‘씬다운’, 겨울 패션의 한계가 사라집니다”
김호종 ‘씬다운’ 오쏘앤코 대표

발행 2021년 11월 0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김호종 ‘씬다운’ 오쏘앤코 대표 

 

얇고 가벼운, 잘라 쓰는 천연 다운 충전재

브랜드(K2)-소재(씬다운) 성공적 협업 화제

거래처 50곳으로 증가, 연간 13만 미터 공급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오리털, 구스털로 만드는 다운 소재는 따뜻하지만 부피가 커 겨울 점퍼에만 쓰여왔다. 이탈리아의 다운 패브릭 ‘씬다운’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천연 다운을 압축해 얇은 패브릭처럼 보이는 ‘씬다운’은 잘라 쓸 수도 있고 털 빠짐도 없다. 그래서 재킷, 코트, 셔츠, 하의류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이 가능하고, 점퍼도 훨씬 날씬해 보이게 만들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겨울 시즌마다 이슈 몰이를 해 왔는데, 타이틀리스트, 스파이더 등 유명 브랜드들이 ‘씬다운’으로 만든 시그니처 라인을 런칭해 대박 행진을 기록 중이다. 그중에서도 아웃도어 K2와 함께 기획한 ‘씬에어’는 2년에 걸쳐 수백억 대 매출을 올리며 ‘씬다운’의 인지도도 함께 급상승했다. 가장 성공적인 소재-브랜드 간 협업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본사인 니피 사도 진출 국가 중 한국을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고 있다.

 

성공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최근 3년간 매년 공급량도 두 배 넘게 늘었다. ‘씬다운’의 국내 전개사인 오쏘앤코(대표 김호종)는 샤넬, 루이비통, 몽클레르, 에르메스 등 명품들만 사용해 온 ‘씬다운’을 도입, 대중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 주역인 김호종 대표를 만나 ‘씬다운’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성공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씬다운을 적용한 아웃도어 브랜드 'K2' 씬에어롱

 

씬다운에 대한 국내 업계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

-도입 초기에는 타임, 알레그리, 르베이지, 구호 등 고급 남여성복 위주로 공급했다. 이후 아웃도어, 스포츠, 골프웨어, 아동, 신발 품목까지 확대해 2년 전 20곳이던 거래처가 현재 50곳으로 늘었고, 연간 공급 물량도 13만 미터로 300% 증가했다. 타이틀리스트, 제이린드버그, PXG, 마스터바니, 보그너, 미즈노 등의 골프웨어와 스파이더, 데상트, 다이나핏 등의 스포츠, 이외에 소셜미디어 프리미엄 패션 베르데오시도, 오프그리드, NSAD 등도 신규 거래처다. 내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중국 선수단도 ‘씬다운’으로 만든 유니폼을 착용하고, 몽클레어, 버버리 등 명품의 ‘씬다운’ 사용도 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유니폼

 

K2씬에어출시 이후 씬다운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올해 협업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K2는 지난해 ‘씬다운’과 제휴해 ‘씬에어’를 런칭하고 배우 수지를 내세워 수십억 규모의 TV 광고를 진행했다. 소재에 대한 확신이 전폭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당시 ‘씬에어’는 연간 300억 규모, 약 5만 장의 물량이 완판 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올해는 물량을 전년보다 4배 이상 늘려 21만 장을 생산했는데, 10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8배에 달한다. 올해는 특히 카피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오리진과 로열티를 강조하고 있다. '씬다운 오리지널을 확인하라'를 테마로 정하고 QR코드를 제품에 부착, 정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억 5,0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실리콘 정품 택을 제작했다.

 

출처=씬다운

 

▲‘씬다운의 혁신성 때문에 되려 이해도가 낮아 생기는 오해도 있지 않나.

-맞다. ‘씬다운’은 엄청나게 혁신적인 소재다. ‘날개 없는 선풍기 다이슨’처럼 ‘재봉선 없는 다운’, ‘잘라 쓰는 다운 패브릭’이라는 닉네임을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투명 폴 리가 깃털 사이에 접착제 역할을 해서 물 빨래를 해도 충전재가 풀리지 않고, 공기가 통하면서도 내부 밀도는 탄탄하게 유지된다. 그것이 가장 큰 혁신성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인공 소재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100% 천연 다운이다. ‘씬다운’의 유일한 단점은 높은 가격이어서, 몸통 등 부분 적용을 하는 방안을 종종 추천하기도 한다. 실제 상당수 브랜드가 ‘부분 적용’을 시도해 히트를 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보온 효과는 충분하다.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씬다운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적용하고 있나.

-그렇다. ‘씬다운’은 천연 소재의 부드러움과 가벼움, 보온성을 갖췄지만 디자인에 제약이 없다. 이런 소재의 특성을 간파한 업체들이, 그 이상의 능력치를 이끌어 주고 있다. PXG, 어메이징크리, 제이린드버그 등 골프웨어는 슬림한 핏의 바지나 미니스커트를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운을 하의류에 적용하는 것도 국내서 시작된 것이다. ‘스파이더’의 런닝 라인도 대표적인 케이스다. 런닝 컬렉션은 가볍고 얇으면서도 핏한 디자인으로 다운을 적용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스파이더’는 ‘씬다운’을 상의 앞부분에 적용, 매 시즌 매진을 기록 중이다.

 

씬다운을 적용한 PXG, 타이틀리스트, 코오롱

 

씬다운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한 분야는 어디인가, 향후 운영 전략은.

-골프웨어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2019년 대비 거래 브랜드와 물량만 약 200% 증가했다. MZ세대를 위한 영 골프웨어의 상담 문의도 많다. 앞으로는 복종 별 세분화된 영업 전략을 펼친다. 아웃도어는 'K2'와 독점 계약, 키플레이어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을, 골프웨어는 최대 30개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한다. 캐주얼 등 의사결정이 빠른 복종은 마케팅 콘텐츠와 디자인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또 최근 SNS 브랜드들이 ‘씬다운’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오프그리드’와 ‘아웃파츠’ 등이 와디즈 펀딩을 진행, 초대박을 터트린 후 제휴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사 상품이 크게 늘었다고 들었다. 대책이 있나.

-최근 이탈리아 본사가 중국 등지의 카피 상품을 테스트한 결과 한두 차례의 세탁에도 견디지 못하고 형태가 망가졌다. 반면 ‘씬다운’은 최소 10회, 최대 30회 이상 세탁을 해도 형태를 유지했다. ‘씬다운’은 이탈리아 현지에 축구장 크기 정도의 R&D 기지를 구축, 전자동 제어 시스템과 유럽산 설비에 200억 이상을 투입했다. 균일한 퀄리티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CLO테스트, 국제 표준 기관 IDFL 등 공식 인증을 통과했고, 히말라야나 영하 60도의 남극 극지에서 실착 테스트도 거쳤다. 겉모양은 잠깐 흉내 낼 수 있겠지만, 본질에서의 차이가 이미 초격차다. 카피 상품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거란 이야기다.

 

씬다운을 사용한 고급 패브릭 브랜드

 

출처=씬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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