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노 소다 대표 "상품과 브랜드 힘으로, 명품 대접받는 내셔널 구두 만들고파"
윤영노 소다 대표

발행 2021년 11월 1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윤영노 소다 대표 / 출처=어패럴뉴스

 

1990년 입사, 2018년 대표직 올라

지난 4년간 제화 산업 환경 급변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1976년 런칭된 ‘소다’는 4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국내 정상의 수제화 브랜드다. 모기업인 디에프디라이프컬처그룹은 슈즈 슈스파, 소다, 닥스 이외에 F&B와 리조트 등의 계열사를 두고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의 심장은 소다(대표 윤영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 입사해 지난 2018년 소다의 대표에 오른 윤영노 사장의 지난 4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간이었다. 제화공 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제화 산업의 메카인 성수동의 붕괴, 중간관리자 퇴직금 소송 이슈, 유통가의 제화 PC 축소 등 마치 수십 년 묵혀 둔 숙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듯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했다. 여기에 ‘운동화’ 패션으로 대표되는 캐주얼라이징의 가속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사태까지 겹쳤다.

 

구두 업계에서만 30년 공력을 쌓아 온 윤 대표는 전쟁 같은 시간을 지나 이제 다시 본질을 향하고 있다. 그는 “축소된 구두 시장에서 소모적인 가격 경쟁으로는 미래가 없다. 다시 상품과 브랜드의 힘으로 돌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윤 대표는 2022년이 그러한 새로운 모멘텀의 적기라 판단하고 있다. ‘소다’는 내년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기반은 충분히 마련됐다. 올 9월부터 19년 수준을 회복, 지난달에는 75개 매장 중 25개 점이 1억 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연간 실적은 2019년 대비 8%, 전년 대비 18% 신장이 예상된다.

 

출처=소다

 

2022년은 지속 가능 성장의 모멘텀

유통, 가격, 상품 새로운 전략 마련

 

윤영노 대표는 1990년 소다에 입사해 소다, 마나스, 닥스, 슈스파 등의 사업부장, 이사,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3년 전 소다 대표 이사에 올랐다. 대표에 오른 직후 중간관리자 퇴직금 소송에서 승소했고, 임금 및 작업 환경 개선으로 노조 파업도 피할 수 있었다. 자체 생산과 제3국 제조 인프라를 구축, 트렌드한 제품으로 전환하며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다.

 

윤 대표는 3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영업맨’이다. 그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온라인 판매의 반품이 너무 많고 가격 할인, 행사 비중도 높아질 대로 높아져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사원 의존도가 높고, 브랜드 구분이 어려울 만큼 획일적인 상품과 디자인 카피 문제가 심각했다”고 말한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유통부터 상품까지 새로운 전략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우선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가격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을 15% 미만으로 낮추는 대신 백화점과 몰 위주로 판매하고, 판매가도 20만 원대로 올렸다. 백화점 행사 비중도 12%대로 조절했다.

 

업계에 만연한 카피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강경 대응에도 나섰다. 유사 상품에 대해서는 선처 없는 법적 조치를 진행했고, 반대로 ‘소다’ 내부에서의 디자인 카피에 대한 단속도 철저히 하고 있다. 유사 디자인의 가능성이 높은 제품은 즉각 폐기하고, 몰드, 신발 끈까지 새로운 디자인을 주문하고 있다.

 

출처=소다

 

캐주얼라이징과 동시에 여화 강점 극대화

내년 소다 메가숍프리미엄 편집숍으로 부활

 

동시에 디자인의 변화에도 착수했다. 보수적인 제화 업계 최초로 2018년 스니커즈를 출시하며 캐주얼라이징의 신호탄을 쐈다. 디자인팀도 여화 드레스, 캐주얼, 남화 드레스, 캐주얼 팀으로 재편했다. 소다의 ‘ㅅ’을 적용한 스니커즈 라인 ‘소니커즈’는 단숨에 수만 켤레가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스니커즈는 사계절 내내 판매가 가능하고, 판매 수량도 구두보다 월등히 높다. 현재 판매 비중은 20%에 달한다.

 

윤 대표는 “무엇보다 온라인, 디자이너 슈즈에 밀려나기 시작한 여화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여화는 80~90%가, 스니커즈는 40~50%가 자체 디자인 작업으로 제작된다.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제품은 무조건 매장에서 퇴출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현재 여화 판매 비중은 45%까지 높아졌다. 베스트와 스테디셀러는 기획 생산을 늘리는 대신, 매장 주문 판매 비중은 15~20%가량 줄었다.

 

남화와 여화 매장을 통합해 최근 개장한 롯데 잠실점은 프리미엄 매장의 첫 모델이다. 진열 상품 수를 크게 줄이고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에 초점을 맞췄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지난달 2억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 두 매장을 운영할 당시보다 25% 이상 실적이 올랐다.

 

내년에는 예전 윤 대표가 주도했던 ‘소다 메가숍’을 프리미엄 편집숍으로 부활시킨다. 매장 명은 ‘소다’를 유지하지만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채워, 스타일리시한 프리미엄 하우스 브랜드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슈즈 ‘헥사’ 컬렉션을 10%에서 20% 늘리고, 수입 구두 비중도 크게 키우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럭셔리 시장 내에서 ‘소다’의 지분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도 ‘지미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백화점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 첫 내셔널 구두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싶다”라고 했다.

 

윤영노 소다 대표 / 출처=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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