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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 / 사진=백현광 기자 |
레이블닷, 라이선스로 캐주얼 ‘미치코 런던’ 런칭
코시노 여사, 5년 만에 방한...한국 사업 재개 지원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영국 컬쳐 스트리트 패션의 원조이자, 1990년대 국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미치코 런던’이 돌아온다. 국내 라이선스 파트너사인 레이블닷이 캐주얼 브랜드로 최근 런칭했다.
일본계 영국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의 이름 따, 1986년 ‘모던 브리티시 시크’ 컨셉으로 런칭된 이 브랜드는 유명 팝스타들이 착용하면서 80~90년대 스트리트 패션의 정점에 오른 바 있다.
한국 사업을 재개에 맞춰 미치코 코시노가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달 홍대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 이벤트를 방문한 그는 레이블닷의 첫 컬렉션에 대해 “브랜드 오리진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세련된 터치가 매우 만족스럽다. MZ세대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해, 저지를 활용하거나 스포티즘을 강조한 룩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스트리트 패션과 레트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이 ‘미치코 런던’ 캐주얼의 적기로 판단된다. MZ세대들에게 힙한 뉴 브랜드로 인식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도시로 변모한 서울에 대한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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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치코런던 |
현재 미치코런던은 일본과 영국에 사무소를 두고 라이선싱, 패션 브랜드,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관리하고 있다. 한국에는 1990년대 미치코코시노재팬 지사로 진출해 에이전시 APU를 통해 라이선싱 사업에 주력해 왔다. 최근 레이블닷(의류, 모자), 우일코리아(속옷) 등 새로운 라이선싱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 총 6개사로 늘었다.
미치코 코시노는 일본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스트리트 패션을 런칭, 파격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국 오리지널 데님 '엔진스', 아이템당 100벌씩만 선보이는 '원 헌드레드', 디자이너 레이블 '미치코 코시노'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코시노의 가족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유명하다. 어머니 아야코 씨는 일본에서 유명 디자이너로 활약했고, 언니 히로코, 준코 역시 유명 디자이너다. 세 자매가 코시노컴퍼니를 설립해 ‘코시노의 세 자매’라는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모든 배경에도 ‘스트리트 패션 씬’에서 칸예 웨스트 등 스타들이 여전히 지지할 만큼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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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 / 사진=백현광 기자 |
코시노는 “영국의 실업률이 치솟자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몰려든 폐공장에서 시작, 젊은이들의 주요 관심사인 클럽, 음악, 패션, 철학을 녹여냈다. 시대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코시노는 브랜드의 철학과 본질은 유지하되, 소재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을 반영해 왔다. 그는 “기술이 진화하면서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해, 디자인 구현이 풍성해지고 기능성도 탁월해졌다. 신축성이 좋고 방수 효과가 탁월한 저지 등 신소재의 활용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소재 업체들과도 손을 잡고 혁신을 이어간다.
코시노는 “오래전 한국 기업과 손잡고 독창적인 기법의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당시 프랑스 명품 브랜드까지 흉내 낼 만큼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적이 있다. 한국은 패션 산업의 시스템이 잘 갖춰어져 있고, 기업들의 개발 역량도 뛰어나다. 한국 전문 기업과 다채로운 텍스타일 테크니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시노는 여전히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팬데믹 이전 런던 코시노 빌딩 1층에 연 커피숍이 인기를 끌자, 스시 전문점까지 오픈해 줄 서는 식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런던컬렉션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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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치코런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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