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싱 더 어려워졌다

발행 2021년 04월 16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광저우, 대련 소싱 업체 절반 이상 도산
완제품 바잉도 납기 길어지고 수량 줄어
중국 내수 수요 급증, 한국은 뒤로 밀려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중국은 여전히 국내 패션 업계의 중요한 소싱처다. 동남아시아에 비해 비용은 높지만, 안정적인 품질과 납기, 국내 생산에 비해 낮은 단가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코로나를 지나오며 중국 소싱 상황이 현저히 어려워졌다. 광저우, 대련 등 주요 지역 거래 업체들이 절반 이상 도산, 이달 현재 19년 대비 거래처 수가 50~60% 줄었다. 남아있는 거래처도 자국의 내수물량으로 상당수 돌아서고 있다.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인력도 그만큼 축소됐다. 


삼원씨앤드에스 최준환 이사는 “우리만 해도 광저우 지역 거래처 40곳 중 18곳이 문을 닫았다”며 “중국 내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자국 물량을 쳐내기도 바빠 까다롭고 수량이 적은 한국 오더는 점점 더 기피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에스엔에스코퍼레이션 송성현 대표도 “대부분 거래처가 10곳이었으면 4~5개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국내 브랜드 업체들이 생산물량을 30% 내외 줄였고, 바잉 거래 역시 현지 방문이 어렵다 보니 수량이 축소되고 기간도 길어져 녹록하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내수는 쓰산항 등 의류 도매 시장 매장이 하루 물량 2억 원어치를 만들어놔도 하루 만에 다 동날 만큼 활성화돼 있다. 내수 브랜드들이 불안정한 동남아 오더 물량을 중국으로 돌리면서 생산도 더욱 포화다. 당연히 리오더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국내 브랜드는 업황이 좋지 않아 최근 몇 년간 축소를 지속한 데다 코로나로 모든 아이템 물량이 축소됐다. 예를 들어 스타일 당 500장, 많게는 1천 장까지 오더가 이뤄지던 것이 스타일 당 200장 정도로 줄었다. 단가는 한국보다 낮아도 스타일당 1천 장이 넘고 몇천 장까지 오더하는 내수 물량으로 전환하는 곳이 빠르게 느는 이유다. 

 

출처=게티이미지

 

바잉도 마찬가지다. 시즌 당 몇백 개씩 샘플을 갖춘 현지 쇼룸에 브랜드 디자이너나 MD가 직접 방문해 원스톱으로 수주를 완료했으나, 코로나를 기점으로 여전히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고 선택한 후 샘플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움직이면서 더 소극적인 오더가 이뤄진다. 리드 타임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더 소요되고, 그로 인한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자재와 물류비용도 상승,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자재는 생산 공장 수와 인력 축소는 물론 가동 공장 통제가 더 심해져 생산량이 줄고 수급경쟁 과열로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15% 가량 상승했다. 면 가격도 최소 4% 올랐다.


물류비는 3~5% 가량 높게 형성됐고, 기간도 늘었다. 에어 기준으로도 하루면 오가던 것이 가는데 이틀, 오는데 하루씩 3일로 늘었고 세관검사도 까다로워졌다.


전문 업체들은 백신 여권 현실화가 되더라도 현지 왕래가 정상화 되는 시점이 일러야 내년 3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1년간은 규모 축소에 맞춰 물량과 인력을 최소화하는 ‘버티기 전략’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소 물량 딜이 어려워진 만큼 올해는 근접기획, 스팟 사입보다는 생산 비중을 20% 내외 늘려 움직인다. 잘 나가는 아이템을 봉제 공장에 최소 한 달 반 이상 당겨 투입, 보다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며 불안요소를 줄인다. 또,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가 관건인 만큼 바잉 오더 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웹상에 일주일 단위로 현지 상품 이미지 컷과 동영상을 업데이트, 브랜드 업체들이 바잉 상품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