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美 10대 쇼핑 패턴이 말하는 '세 가지 놀라운 변화'

발행 2021년 04월 20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10대 여성들의 의류 소비 지출이 지난해 봄 1인당 543달러보다 9% 늘어난 594달러(남자는 -15%)로 2015년 이후 최고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파이퍼 샌들러, “여성 Z세대 다시 옷 사기 시작했다” 
2009년 대공황 이후와 같은 의류 소비 선순환 신호 
애슬레저 인기 여전, 지난 봄 37%에서 38%로 높아져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매년 두 차례 조사하는 미국 10대들의 쇼핑 성향이 발표됐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에린 머피(Erinn Murphy) 수석 애널리스트는 그 결과에서 세 가지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여성 10대들이 옷을 사는데 지갑을 풀기 시작했다는 것, 두 번째는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언더 아머의 인기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것, 세 번째는 10대들이 암호 화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암호 화폐는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패션 시장 관점에서는 중국 온라인 패스트 패션 쉬인(Shein)의 폭발적인 인기 상승을 더 놀라운 현상으로 주목했다. 


Z세대 여성들의 의류비 지출이 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다른 모든 놀라움과 비교가 안 될만큼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10대들의 의류 소비 지출은 지난해 봄 1인당 543달러보다 9% 늘어난 594달러(남자는 -15%)로 2015년 이후 최고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대목에서 파이퍼 샌들러 보고서는 단순한 상승폭 보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한 트렌드 패턴이 2009년 금융 대공황 이후 2014년까지와 유사할 것이라는 점에 주의를 환기시켰다. 


당시 여성 10대들의 의류 쇼핑 지출 추이를 되짚어보면 2009년 가을 1인당 683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세가 이어져 2012년 가을 803달러, 2014년 봄 725달러로 잠시 뒷걸음질 쳤다가 가을에 접어들어 849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전체 지출 비용 가운데 의류 비중은 당시 최고 25%에서 올 봄에는 29%로 높아졌다. 이 같은 트렌드를 토대로 한 파이퍼 샌들러의 결론은 대공황 이후 수년간 여성 10대들의 리드로 의류 소비의 선순환이 이뤄졌던 것처럼 팬데믹을 최저점으로 향후 수년간 상승 국면의 의류 경기 사이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파이퍼 샌들러는 앞으로 상당 기간 의류 부문의 애슬레저와 신발 부문의 애슬레틱 풋웨어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0대들의 의류 부문 애슬레저 선호도는 지난해 봄보다 1% 포인트 높아진 38%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봄에는 41%에 달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브랜드별 선호도에서 나이키가 의류, 신발 부문에서 각각 인기도 27%와 56%의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유지했다. 


의류는 지난해 봄 25%에서 2% 포인트, 신발은 47%에서 9% 포인트 상승했다. 의류 부문은 룰루레몬이 4위로 올라섰고, 아디다스가 5위로 밀렸다. 2017년 이후 최악으로 지적됐다. 


반면 언더 아머는 남성 의류 부문에서 4위로 뛰어올라 오랜 동면에서 깨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됐다. 지난해 10위에서 6계단 도약이다. 


핸드백 부문에서는 LVMH 그룹의 루이비통이 선호도 18%로 미국 마이클 코어스(1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봄 마이클 코어스 25%, 루이비통 16%와 비교해 보면 놀라운 역전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 온라인 패스트 패션 쉬인은 두 가지 대목에서 관심을 끌었다. 톱 쇼핑 웹 사이트 부문에서 나이키를 밀어내고 아마존에 이은 2위에 올랐고, 의류 부문에서도 8위(지난해 가을 11위)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브랜드 정체성이 선명하지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악화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원면 사태와 관련해서도 쉬인에 대한 관심은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 부문에는 쉬인 외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린세스 폴리(Princess Poly), 포쉬마크(Poshmark), 디팝(Depop) 등도 순위에 올랐다. 


파이퍼 샌들러의 올 봄 조사는 미국 내 평균 연령 16.1세의 7,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의 올해 소비 지출 규모는 2,165달러로 조사됐다. 지난해 봄보다 5% 낮고 가을에 비해서는 1% 높은 것이다. 최고는 2006년 봄의 3,023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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