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전쟁이 ‘쉬인’을 거인으로 키웠다”

발행 2021년 06월 1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中 온라인몰 ‘쉬인’, 지난해 美 매출 매달 두 배씩 뛰어

블룸버그, “미국 조세 허점 활용해 가격 경쟁력 키워”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지난 한 달 중국 온라인 패션 리테일러 쉬인(Shein)이 미국에서 아마존을 추월해 쇼퍼들의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앱에 등극한 것과 함께 쉬인이 기업 공개를 준비중이라는 뉴스가 글로벌 미디어들의 이목을 지중시켰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브랜드가 온라인 마케팅에 관한 한 난공불락을 여겨져 온 아마존을 제쳤다는 것도 놀랍지만, 쉬인의 지난해 매출이 100억 달러, 기업 공개와 더불어 시가총액이 4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이 쉬인을 다시보게 만든 것이다. 쉬인이라는 기업의 실체가 베일 속에 가려져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쉬인은 주요 매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기업 공개 계획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기업 공개 소식을 크게 다뤘던 매체들이 멋쩍게 됐지만 그 후에도 포브스 등은 쉬인의 기업 공개가 늦춰질 뿐이라며 그간의 성장 과정을 소상히 다루고 있다.

 

이런 와중에 블룸버그는 짧은 기간 이룬 쉬인의 초고속 성장을 ‘트럼프의 무역 전쟁이 쉬인을 거인으로 키웠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블룸버그는 2019년 쉬인 매출이 전년의 두 배, 팬데믹 기간 중 전년보다 3배 이상, 특히 미국에서는 매달 두 배씩 늘어나는 비약적인 성장으로 온라인에서는 자라의 인디텍스를 앞질러 매출 100억 달러 회사가 됐다고 소개했다. 또 글로벌 투자회사인 IDG, 세쿼이아 등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회사 가치가 3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지난해 쉬인이 기업 공개 준비를 위해 골드만 삭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제이 피 모건, 체이스 등을 고문 회사로 위촉했다고 밝혔지만 쉬인은 대변인을 통해 IPO(기업 공개) 계획이 없다고 전해왔다는 소식도 알렸다.

 

쉬인 홈페이지

 

블룸버그는 쉬인의 초고속 성장 요인을, 최정예 서플라이 체인과 데이터 드리븐을 통한 디자인 시스템이라고 했다. 더불어 주목되는 것은 미·중 간 무역 전쟁 기간 중 생긴 두 나라의 조세 허점(Tax Loophole)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첫 번째 사례로 미국이 2016년부터 800달러 미만의 소액 패킹 수입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한 점을 쉬인이 100%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시행했지만 소액 패킹 수입품은 여전히 예외로 인정, 쉬인은 중국산 수입품이 비싸졌을 때 반대급부로 가격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라와 같은 경쟁사들이 쉬인과 같이 소액 패킹을 활용할 수 없는 이유도 밝혔다. 쉬인은 중국에서 주문자에게 직접 배송을, 자라 등은 개인 주문자가 아닌 물류센터나 매장으로 대량 물량을 선적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전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 회장을 역임한 릭 헬펜바인은 소액 패킹으로 쉬인이 누리는 관세 혜택이 면 티셔츠의 경우 16.5%의 수입세와 7.5%의 대중국 특별 관세 등 약 24%에 달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2018년 미·중 무역 관계가 악화되자 중국 정부가 DTC 수출 기업에 대해 수출세 부과를 중단한 조치도 꼽았다. 부가세 과세 자료로 쓰기 위해 온라인 수출 리테일러들의 공식 서플라이어 인보이스인 화피아오(Fapiao, 증빙 서류) 제출을 면제시켜 13%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 본사를 두어 해외 거래에 대한 면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이밖에 쉬인이 Z세대를 중점 겨냥해 초저가, 짧은 리드 타임, 최신 트렌드의 새 제품을 매일 5,000개 이상 앱에 올리고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 등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숨겨야 하는 정체성의 한계,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 등이 지속 성장의 장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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