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 해외 패션 격전지로 다시 부상

발행 2021년 06월 2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신사동 가로수길 ‘탬버린즈’, ‘올버즈’ 매장 / 촬영=박시형 기자

 

명동, 이태원, 강남역 침체… 홍대, 성수, 가로수길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파 줄줄이 입성
국내 대형사들은 해외 브랜드로 간판 교체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신사동 가로수길이 대형 패션 매장의 격전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까지 중심 거리의 공실율이 30%에 달하고, 엠씨엠, 스파오, 슈펜 등 국내 기업의 철수가 이어졌지만, 해외 브랜드의 진출은 반대로 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ABC마트 그랜드 스테이지 매장 자리에 ‘아디다스 오리지널’ 매장(강남구 도산대로 13길 9)을 낸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축 면적만 677제곱미터에 달한다. 공사 기간은 이달부터 다음 달 9일까지로 이르면 내달 매장을 오픈한다. ‘아디다스’는 이태원, 대학로점 등을 철수한 대신, 홍대, 가로수길점에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해외 빅 브랜드들의 아시아 최대 규모, 국내 1호점 매장도 줄줄이 가로수길에 입성했다. 아르켓, 올버즈, 조던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키의 ‘조던서울’은 1호점인 홍대점 보다 더 인기다. 팬데믹 기간 오픈했지만 코로나 영향이 없다시피할 만큼 실적이 좋다. 한정판 이벤트를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진행하고, 커스텀마이징을 특화해 ‘조던의 성지’로 불린다. 


미국 친환경 슈즈 ‘올버즈’는 지난 4월 아시아 최대 규모 국내 1호점을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온라인 중심인 ‘올버즈’가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풋락커코리아의 미국 슈즈 멀티숍 ‘풋락커’도 가로수길 메인 거리 옥림빌딩에 연면적 1,900㎡ 규모의 매장을 지난달 오픈했다. 


글로벌 SPA 그룹은 가로수길에 다점포 전략을 구사 중이다. H&M코리아는 ‘H&M’과 코스에 이어 지난 4월 ‘아르켓’ 매장을 오픈했다. 지상 3층 규모의 이 매장은 국내 두 번째, 전 세계 21번째 매장이다. 인디텍스코리아는 자라, 자라 홈, 마시모두띠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패션 대기업은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던 매장을 해외 패션으로 교체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자리에, 영국 향수 ‘존말론’의 ‘조러브스’ 매장을 오픈했다. 지상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향수 브랜드로 교체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메종 키츠네’, 미국 러닝화 ‘브룩스러닝’, 이탈리아 편집숍 ‘10꼬르소꼬모’ 아울렛 등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잇세컨즈’를 제외하면 모두 해외 패션 브랜드다. 대부분 100~14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이다. 이외 한섬은 ‘타미힐피거’, 동일드방레는 ‘라코스테’ 등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가로수길이 다시 부상하는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명동, 이태원이 현재 잠정 폐업 상태이고, 강남은 트래픽이 줄어 비용 대비 효율이 낮아지면서, 서울 시내의 핵심 상권으로 홍대, 성수 다음으로 가로수길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 애플, 조던서울, 탬버린즈, 아더에러, 젠틀몬스터 등 인기 매장이 집결하면서 콘텐츠도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부동산 다이렉트의 빅데이터분석실 진원창 이사는 “가로수길은 여전히 대체 불가한 안테나숍 상권이다. 코로나 여파로 한풀 죽기는 했지만 소비심리가 살아나면 가장 빠르게 국내외 쇼핑객이 늘어날 것이다. 한동안 오픈을 보류한 업체들이 재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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