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골프 시장, 이제는 ‘거품’을 경계해야 할 때

발행 2021년 07월 20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국내 골프 시장이 점입가경이다.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골프장 부킹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골프웨어 등 관련 어패럴 및 용품 시장은 급 팽창 중이다. 

 

패션 유통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명품’과 ‘골프’ 뿐이다. 골프와 관련된 어패럴 및 용품 브랜드들은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 기업들은 물론 1인 스타트 기업까지 너도나도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향후 1~2년간 신규 진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온하게 수요를 삼켜왔던 올드 브랜드들은 초긴장이다. 쏟아지는 신규 브랜드로 핵심 유통인 백화점들이 대대적인 MD개편을 꺼내 들면서 자리를 비켜 주게 생겼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모든 정황은 뒤로 하고, 이러한 흐름은 골프 소비자들 에게도, 시장에게도 분명 반가운 일이다.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움이 넘쳐나고 선택의 길은 넓어졌다. 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한층 더 성숙하고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 이다.


다만 우리 패션업계가 조심해야 할 것은 ‘거품’이다. 거품은 기업들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경계대상이기도 하다. 패션업계서 거품으로 인한 흥망성쇠는 수없이 있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아웃도어 시장이다. 등산은 물론 10대들의 유입 확대로 급성장을 겪으면서 조직, 생산 인프라 등 몸집을 불려왔던 전문 기업들은 거품이 사라진 후 다시 몸집을 줄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신규로 시장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수십, 수백억 원을 까먹고 사업을 접었다.


지금 골프 시장이 그렇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상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 심리로 골프에 관심을 보이는,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진입하는 거품 같은 수요가 끼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필드에서는 골프보다는 사진과 영상에 더 관심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한다. 일례로 한 홀을 버리고 촬영만 하거나, 2~3벌의 의상을 갖고와 옷을 번갈아 입으며 촬영하는 소위 SNS 골프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웨어 전문 기업들은 지금의 골프 시장의 확대를 그리 반기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거품 확대로 인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걱정이다. 유통사들도 마찬가지다. 골프 조닝에 대한 영역 확장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무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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