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분야서 쌓아온 카본 기술력 활용

올 연말 여성 골퍼 위한 풀세트 출시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독일 프리미엄 골프웨어 ‘보그너(BOGNER)’가 기어 사업에 진출한다.

‘보그너’의 한국 전개사 보그인터내셔날(대표 하현)에 따르면 보그너 독일 본사는 빠르면 올 연말 클럽 라인을 런칭할 예정이다. 스키 시장에서 쌓아온 카본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프 클럽을 선보인다는 계획. 독일 기업이 골프 클럽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보그너’가 처음으로, 자국 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스키 시장에서 ‘보그너’의 기술력은 정평이 나 있다. 1932년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독일의 윌리보그너 시니어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이 분야에서 높은 명성과 전문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카본과 대나무 등을 활용, 스키 장비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독일 동계올림픽팀 유니폼 제작은 물론 스키 국가대표팀의 후원사로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다.

‘보그너’는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골프 클럽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기어 브랜드들의 어패럴 시장 진출은 많았지만, 어패럴 브랜드의 기어 시장 진출은 보기 드물다. ‘보그너’의 기어 시장 진출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첫 런칭은 한국 시장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을 잇는 3대 골프 시장으로, 최근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독일 본사는 보그인터내셔날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라인업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우선 여성들의 골프 시장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여성을 위한 클럽 라인으로 시작한다. 드라이버, 페어웨어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퍼터 등 풀세트를 출시한다.

유통은 골프 전문 멀티숍 위주의 홀세일 비즈니스로 전개한다. 또 일부 ‘보그너’ 주요 매장에서도 전시 및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보그인터내셔날은 이번 클럽 시장 진출로 ‘보그너’의 골프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런칭 20주년을 맞아 어패럴 라인의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에는 ‘크리스티앙 디오르’ 출신으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서울컬렉션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해 온 홍은주 이사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홍 이사는 ‘보그너’만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30~40대 젊은 층 확보를 위한 스페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권성호 보그인터내셔날 사장은 “국내 골프 시장에서 20년 이상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브랜드는 보기 드물다. 그만큼 ‘보그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는 크다. 최근 몇 년 전개사 교체 등 내부적인 이슈로 정체기가 있었지만, 클럽 라인 런칭과 함께 어패럴 라인의 리빌딩 등 공격적인 투자을 진행하고 있다. 도약의 준비는 끝났다. 새로운 행보의 ‘보그너’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