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출국들, 오더 격감에 감원 칼바람

발행 2022년 12월 02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사진=베트남 근로자들

 

넘쳐나던 수출 오더 4분기 격감,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듯

상품 창고에 쌓이고 폐업 증가...중국은 춘절 휴가 앞당겨

 

세계 최대 의류 소비 시장인 미국의 9월 말까지 9개월간 의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1% 증가한 788억5,000만 달러다.

 

중국은 177억3,000만 달러 수출 실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전년 23.42%에서 22.48%로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2위 베트남 34.68%(145억9,000만 달러), 3위 방글라데시 51%(75억5,000만 달러), 4위 인도 53.38%(46억3,000만 달러), 6위 인도네시아 54.66%(44억4,000만 달러) 등 높은 증가율로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4분기에 접어들면서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4분기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수입 오더가 격감하며 폐업과 감원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오더 감소뿐 아니라 바이어들의 기존 오더 취소, 납기 연장 요구 등으로 수출 제품이 창고에 쌓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베트남은 심각한 인력난으로 최근까지 밀려드는 수출 오더를 수용하기 위해 초과 근무 등을 강행해 왔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감원 태풍이 불고 있다. 베트남 노동 총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감원 위기에 처한 노동 인구는 63만 명으로 파악됐다.

 

57만 명이 조업 시간 단축으로 실질 임금이 줄어든 가운데 실직 위협을 받고 있고 3만4,000명은 이미 직업을 잃었으며 3만1,000명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섬유, 의류뿐 아니라 피혁, 신발, 가구, 전자 등 피해 업종도 확산되는 추세다. 감원을 단행한 업체 중에는 SK비나 900명, 신발 제조의 안장 삼호 5,300명(전체 근로자의 53%) 등 한국계 기업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서부 자바의 124개 섬유 업체에서 6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가운데 9,500명은 18개 의류업체가 폐업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앞으로도 폐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사태가 코비드 발생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500여 개 의류업체들이 운집해 있는 치타공에서 수출 오더가 줄자, 170여 개 공장이 사전 예고도 없이 문을 닫고 45일간 휴업을 선언,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거리로 뛰쳐나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수백 명이 몰려 임금 정산과 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방글라데시 의류 수출업체들은 오더 감소와 더불어 공장 창고에 수출 상품들이 쌓여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바이어들이 이미 주문한 오더에 대해 생산을 중단하거나 인도 날짜를 늦춰 달라는 요구가 빈번해 울며 겨자 먹기로 물건을 쌓아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에 비하면 중국 의류업체들은 코비드19로 인한 엄격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소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오더가 20~30% 줄었지만 공장을 멈추지 않고 겨우 근로자들 임금을 맞출 정도는 된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많은 기업들이 일감이 줄어 춘절 휴가를 앞당겨 시행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는 40년 만에 처음 경험한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은행 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에너지 위기 등으로 의류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미국 등이 지난해와 같은 서플라이 체인 붕괴의 재발을 우려해 수입 물량을 크게 늘리고 그 시기도 앞당겼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체들은 내년 1분기 혹은 상반기까지도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히 주목되는 것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코비드19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비드 정책의 향배다. 워싱턴의 팩트 체크 매체 악시오스(Axios)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라며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갈지 여부를 결단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전망을 인용하며, 중국 정부가 내년 2분기까지 제로 코비드 정책을 개방할 가능성이 30%로, 일반적인 예상보다 앞당겨 4월 전에 리오픈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