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2023년 09월 1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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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플랫폼 '록히드마틴' 관련 글 |
일부 네티즌 ‘전쟁의 이름이 새겨진 옷, 뜻도 모른 채 입나’ 비판
현지 매체들 “한국서는 비패션 IP로 패션 브랜드 만드는 일 흔해”
논란 이후 美 현지 밀리터리 매니아 문의 급증...본사와 수출 협의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현존하는 가장 비싼 무기로 불리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은 미국의 거대 방산업체다.
그런 ‘록히드마틴’이 IP 사업에 나서면서, 라이선스를 통해 한국 어패럴 시장에 진출한 사실이 미국 현지에 알려지자, 최근 네티즌과 언론매체들 사이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8월 18일 미 현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는 ‘why is lockheed martin making streetwear for swagged out Asians(록히드마틴은 왜 아시안들을 위한 스트리트웨어를 만드는가)’라는 주제의 글이 게재됐다. 9월 12일 현재 조회 수는 141만 건에 달한다.
이후 반전(反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록히드마틴’의 어패럴 시장 진출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하이스노비스티’ 등 패션 전문 매체와 ‘뉴욕타임스’ 등 일간지들까지 보도를 하고 나섰다.
SNS에서 ‘전쟁의 동의어와도 같은 ‘록히드마틴’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어야 하는가’, ‘그 이름의 뜻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시아 사람들은 그 옷을 입고 다닐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확산되자, 록히드마틴 본사는 물론 ‘록히드마틴 어패럴’을 전개하는 국내 두진양행(대표 이욱희)은 긴장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하지만 현지 언론사들이 “한국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MLB, 지프, 코닥, CNN 등 비 패션 브랜드가 의류 브랜드로 만들어지는 일이 일반적”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두진양행에 따르면 논란 이후 오히려 미 현지 밀리터리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크게 급증하는 등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면서 록히드마틴 본사 측과 해외 배송 및 수출 허가에 대해 협의 중이다.
두진양행은 ‘게스’ 청바지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록히드마틴 어패럴’은 군과 우주 영역에서 록히드마틴의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살린 테크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고프코어’ 트렌드를 선호하는 MZ 세대를 핵심 타깃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