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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관광 재개, 일본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 방문 급증
중국 현지 하이엔드 패션 수요 증가, 새 국면 진입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80억 지구촌 인구 중 14억 명이 사는 중국. 한동안 탈중국 이슈가 언급되어 왔지만, 세계 인구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한국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온 중국 시장을 포기하고 글로벌화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연초까지만 해도 생각보다 더딘 경제 회복, 정부 간 갈등, 반한 정서 등의 우려로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던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2분기 중국 개인 관광객 국내 유입에 이어 지난 8월 사드 사태로 2017년 이후 중단됐던 단체관광까지 재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는 중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반일감정이 커지며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노선 이용객 수는 90만 명을 넘었고,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적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배에 달하는 26만4,970명이다. 곧 돌아오는 중추절 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 수는 크게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롯데 본점과 잠실, 더현대 서울 등 주요 백화점, 성수와 한남 등 외국인들이 필수코스로 찾는 상권들이 더 활기를 띄고 면세점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그러면서 해외 관심이 높아진 국내 스트리트,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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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렉토 |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들도 현장에서 정치적 이슈나 반한 감정 영향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렉토’, ‘잉크’ 등 인기브랜드들이 지속 성장 중이고, 새롭게 진출에 나선 브랜드들도 한국에 대한 반감보다는 호감을 확인하고 있다.
‘RVN’ 김수미 대표는 “중국 현지 쇼룸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여전하고, 코로나로 3년간 쇼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만큼 브랜드 유치와 확대에 적극적이라 순조로운 첫 진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쇼룸 대부분이 코로나 제한으로 오더가 제대로 오가지 못해 타격을 받으며 해외 브랜드 위주에서 중국 내수 브랜드 비중을 30~40% 키워 움직였던 만큼 다시 열린 지금 대세인 K콘텐츠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는 것.
아이디얼쇼룸 리차드 천 대표는 “빠르게 달라진 중국의 내수 시장 변화로 중국시장에서 이전만큼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고 인플루언서들과 에이전시들이 많이 찾고 있다. 과거보다 하이 컨템포러리에 대한 니즈와 감도가 많이 올라와 가격대가 높은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코트라 중국상하이무역관 발표에서도 한국 감성의 디자이너 브랜드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 Z세대의 한국 트렌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오가지 못하던 코로나 3년간 중국 내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만큼 철저한 준비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럭셔리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부띠크가 다양하게 생겨나며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들어왔고 3~5년 차 해외파 중국계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다수 쏟아져 나오면서 더 치열한 경쟁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체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잘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졌고, 한국의 한섬같은 큰 기업들이 신규를 내며 2년 안에 200개 매장을 가뿐히 내며 키워나갈 정도로 포화상태가 되고 있다. 가전 기술뿐 아니라 패션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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