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78% 영업이익 하락, 수출 기업 전체 매출 감소
생산원가, 경영관리 비용은 상승...수익구조 악화 우려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올 3분기 국내 패션·섬유 업체들의 실적은 2분기 대비 확연히 나빠진 모습이다.
63개 상장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증가한 곳은 11개,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7개 기업뿐이다.
패션은 41개 기업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이 33개로 80.5%를 차지했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32개로 78.1%를 차지했다.
수출은 6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 큰 폭 역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개선된 곳은 흑자전환한 윌비스 1곳뿐이다.
섬유도 상황이 안 좋다. 16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3개에 불과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8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반면, 올해는 유가와 환율 불안정에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비시장마저 위축되면서 전 세계 패션·섬유 경기가 침체를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원·부자재 및 에너지 가격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수익구조까지 극심한 악화를 나타내고 있어 기업들의 움직임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패션은 41개 기업의 총 매출은 6조8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의 감소, 영업이익은 3,910억 원 –27.8%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순수하게 증가한 곳은 각각 8개, 6개뿐이다.
그 중 그리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배럴, F&F 4개 기업이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했고, F&F는 매출 11.4% 증가, 영업이익 7.4% 증가를 나타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LF 등은 2분기에 이어 연속 역신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이 –18.5%, 영업이익은 –75.1%로 보기 드문 큰 폭 역신장을 기록했다. 한섬과 LF 역시 매출은 한 자릿수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각각 –73%, -51.5%로 크게 악화됐다.
수출도 2분기에 이어 분위기가 안 좋다. 핵심 타깃인 미주 소비시장이 주춤하면서 오더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윌비스만 한 자릿수 역신장이고, 나머지는 전부 두 자릿수 역신장이다. 영업이익은 국동만 적자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흑자이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큰 폭 감소세다.
16개 섬유 기업들의 총 매출은 3조6,395억 원으로 –9.7%의 역신장을, 영업이익은 –46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태광산업, 휴비스 등 대기업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다. 유가 하락으로 일부 원재료 가격이 줄기는 했지만, 불안정한 시장 경기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이즈의 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