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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
보복 소비 거품 가라앉아
영업이익 두 자릿수 감소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주요 백화점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으나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7,530억 원으로 2% 줄었고, 영업이익은 7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액은 2조3,720억 원으로 1.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80억 원으로 16.7%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줄어든 6043억 원, 영업이익은 928억 원으로 15.1%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영패션, 리빙, 식품군의 호조로 3.5% 늘어난 5,802억 원의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롯데,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 줄었다. 17.4% 감소한 798억 원이다. 6월부터 재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실적이 반영됐지만 큰 폭의 개선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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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
지난해 보복 소비로 호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역 기저 현상,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인한 소비위축,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명품수요 감소, 이익률이 높은 패션, 잡화 매출 저조가 주원인으로 거론된다. 식품, 리빙 등을 제외한 여성, 남성, 스포츠 등 패션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패션이 아닌 다른 쪽으로 쏠리고 직구시장 등 명품, 해외 컨템포러리 구매 채널이 분산되면서 매출이 빠졌다”고 말했다.
메인 점포들은 신장하고 외곽 점포는 매출이 다 빠지는 점간 표준 편차도 커졌다. 여기에 매출 대비 이익이 낮은 아울렛의 성장, 기성 패션·잡화 비중을 축소한 대신 늘린 명품 및 이머징 브랜드의 낮은 수수료 등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주요 점포 개편 비용과 인건비, 물가상승 연동 관리비 등은 상승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 소비둔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업계는 당분간 연 5% 이내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이전 백화점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저성장이었다. 2015~2019년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1%대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로 힘들었다가 좋아지며 성장 폭이 컸지만 보복 소비가 끝난 지난 2분기부터 18~19년 기조로 다시 돌아갔다”며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수준과 비슷하게 가며 소폭 우상향하는 매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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