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 자존심을 건 성수동 부동산 쟁탈전

발행 2023년 11월 26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무신사 캠퍼스 E1 조감도

 

무신사, 젠틀몬스터 1~2천억 대 추정

MZ와 해외 관광객 수요로 몸값 키워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잘나가는 패션 기업들이 성수동에서 자존심을 걸고 부동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 아이아이컴바인드 등 주목받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성수동 부동산을 매입, 사옥이나 매장을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성수동은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각인, 상징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패션, 엔테터인먼트의 클러스터로 부상, 패션 리테일 진출지와 사옥 선호도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의 가치가 매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상승 중이며, 매물 조차 찾기 어려워 자금력과 영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만큼 성수동은 패션 업계 입장에서는 매우 특수하면서도 매력적인 곳이다. 구매력을 갖춘 MZ세대와 해외 브랜드 인지도에 이점이 있는 관광객 비중이 높고, 고급 주거지들이 들어서면서 주 7일 세일즈가 가능한 유일한 상권이다.

 

상권의 특성상 도심제조업을 위해 만들어진 준공업지구로 기업들에게는 대출 이자, 건폐율 60%, 용적률 400% 등의 이점을 비롯 강남권과 접근성까지 편리하다.

 

물론 부지를 대규모로 확보할 수 없는 환경으로서, 대기업 보다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전문 기업들의 진출이 용이하다. 실제 신세계, 현대, 삼성, 코오롱 등 대기업이 확보한 부동산은 드물고 심지어 한섬도 에스팩토리 등 두 개 매장 모두 임대로 운영 중이다.

 

무신사 스튜디오

 

이 가운데 현재 온라인 플랫폼 1위 기업 무신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무신사는 확보한 부동산과 토지만 총 6곳, 초기 매입비는 1,780억 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까지 신사옥 E1(성수2가 271-22), 신사옥 E2(성수2가 275-89), 무신사 편집숍으로 신축 중인 빌딩(성수 2가 315-108), 공사 중인 두 곳(성수 1가 656-294, 성수 2가 324-2) 등 5곳을 확보했다.

 

이어 최근 네오밸류로부터 성수동 2가(273-18, 273-35, 동연무장길, EQL 맞은편)에 520여 억 원대의 토지를 매입했다. 나대지이지만 면적이 넓고 위치가 좋아 매입가가 높다. 앞서 토지 매입과 신축을 위해 자금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이미 하반기부터 성수동의 부동산 재투자를 위해 투자 유치와 자산 매각으로 3,515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얼마 전 신사옥 '무신사 캠퍼스 E1'을 마스턴투자운용에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해 1,115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무신사 순수 보유 부동산은 5곳으로 줄었다.

 

지난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000억 원, 지난달 KDB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약 4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미 확보한 부동산에 주로 자사 브랜드나 계열사 브랜드의 매장을 내고 있다. 본사, 29cm 등에 이어 얼마 전 본사 사옥 1,2층에 805.22㎡(약 244평)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를 개설했다.

 

'젠틀몬스터' 성수 사옥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를 전개 중인 아이아이컴바인드도 성수동에서 큰 손으로 통한다.

 

수년 전 연 면적 3만709㎡여 규모의 부지를 매입, 지상 14층, 지하 5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 2025년 이전한다. 

현재 이 회사가 매입한 부동산은 두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외 성동구 연무장길(5길 8, 디올 성수 맞은편)에 건물 하나는 '탬버린즈' 매장으로 임차해 지난 18일 오픈했다. 매장은 총 3층, 100평 규모이다. 

앞서 예전에 부동산 매입과 건축비 충당을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1,000억 규모의 대출도 받았다.

 

현재 이 두 회사가 국내 패션 기업 중 성수동에서 부동산 최다, 최고 금액을 자랑한다. 무신사 5곳의 현재 부동산 가치 규모는 최소 2,100억~최대 2,740억, 아이아이컴바인드 2곳은 최소 1,150억 ~ 최대 1,630억 규모(부동산 전문가들의 대략적 산출 금액으로 실제와 상이할 수 있음)로 추산된다. 이는 건물가액을 제외한 대지면적 기준으로 건물가액을 추가할 시 금액이 더 올라가게 된다.

 

LCDC SEOUL

 

물론 이곳에 부동산을 확보한 패션 기업들도 상당수다.

 

캉골, 헬렌카민스키 등을 전개 중인 에스제이 그룹도 3년 전 130억 규모의 부동산(대지 면적 990㎡)을 매입, 복합문화공간 LCDC(연무장 17길 10)를 열었다. 현재 이 건물의 가치는 최소 두 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프스타일 웨더웨어 ‘락피쉬’를 전개 중인 에이유브랜즈(구 에이유커머스)는 2016년에 지상 12층, 1,200평 규모의 사옥을 신축한데 이어 올해 주택을 추가 매입, 직영 매장을 개설했다. ‘아더에러’의 파이브스테이스도 건물 두 곳을 매입, 아더 스페이스 등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외 투비스코리아, 커스텀멜로, 키키히어로즈 등도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썬리얼티 중개법인 안준혁 매니저에 따르면 "최근 패션 기업들의 빌딩 매입 문의가 하루에 3~4건에 달하고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장과 사옥 용도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성수동은 그야말로 다양성, 너무 세련되지 않은 특유의 분위기로 인기를 누린 곳인데, 커머셜한 브랜드의 진출이 늘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들이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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