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켄'의 21FW 웨스턴 부츠

투박한 멋의 웨스턴, 워커 부츠 부상

명품부터 SPA까지, 국내 업계도 가세

단순해진 쉐입에 세련된 디테일 구현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올 겨울 부츠 트렌드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한동안 대세를 이어 온 삭스부츠, 첼시부츠가 퇴조하고, 웨스턴 부츠와 워커 부츠가 부상하고 있다. 명품부터 SPA, 국내 제화에 이르기까지 웨스턴 부츠와 워커 부츠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놓고 있다.

웨스턴, 워커 부츠는 시즌을 덜 타고, 성별, 연령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이 장점. 코로나 이후 생산비와 재고 부담이 커진 업체들이 롱부츠를 대체해 앵클 라인에 주력하기 시작한 영향도 적지 않다. 출시 시점도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어졌다.

웨스턴 부츠는 지난 여름 시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웨스턴부츠’ 게시물이 3만여 개에 달할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부츠 검색 순위에서도 웨스턴 부츠, 웨스턴 롱부츠가 10위 권 내에 진입했다.

‘웨스턴 부츠’는 미국 카우보이들이 즐겨 신던 신발로, 독특한 커팅과 뾰족한 토쉐입, 넓적한 굽이 특징이다. 오랜만에 유행이 돌아오자, 업체들은 지난해 테스트로 선보인 후, 올해 주력 컬렉션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바바라'의 웨스턴 부츠

스타일은 기존에 비해 크게 심플해졌다. 부츠 윗부분의 'V'자 커팅, 볼드한 스퀘어 굽으로 느낌을 살린 변형된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제도권 브랜드보다는 트렌드에 민감한 디자이너 슈즈, 온라인,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들이 적극적이다.

플랫 슈즈 비중이 높은 ‘바바라’는 이달 웨스턴 부츠를 처음 출시한다. 블랙, 브라운 컬러의 미니멀 디자인으로, 판매가는 23만 원대다. ‘미소페’는 지난해 통이 넓은 웨스턴 부츠를, 올해는 슬림한 웨스턴 부츠를 출시했다. 총 3가지 스타일을 30~40만 원대판매한다. ‘쿠에른’이 출시한 ‘뉴욕 카우보이’ 부츠는 모던한 무드를 재해석한 심플한 디자인에 우드 느낌의 4cm 굽을 적용해 세련미를 살렸다.

‘렉켄’은 유니크한 실루엣의 웨스턴 부츠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해 판매 반응이 좋아 올해 스타일을 확대한 것. ‘로웨스’는 빈티지한 터치감과 미니멀한 쉐입을, ‘트리니티’는 웨스턴 라인의 절개 디테일과 시그니처 힐을 강조했다.

워커 부츠는 펑키한 디자인, 볼드한 굽, 여유로운 핏, 스트랩, 메탈 장식이 더해진 모습이다. ‘탠디’는 워커부츠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15% 이상 늘렸는데, 볼드한 아웃솔에 기능성을 강조한 캐주얼 스타일을 구현했다. ‘무크’는 데일리 워커 부츠를 2가지 스타일로 출시했다. 기본 스타일에 경량 몰드를 적용했다.

출처=‘소피아 그레이스’의 ‘파리지앵 워커’

영국 캐주얼 슈즈 ‘닥터마틴’은 레이스업 스타일의 워커 부츠를 앵클과 롱으로 다양하게 출시했고, 디자이너 슈즈 ‘소피아 그레이스’의 ‘파리지앵 워커’는 ‘원 인 러브(One in Love)’를 새긴 스트랩으로 프렌치 시크의 감성을 강조했다.

온라인 슈즈 ‘분홍코끼리’도 워커 부츠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발목 라인을 슬림하게 디자인, 워커 특유의 투박함을 줄이고, 여성스러운 핏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총 5가지 스타일을 5~6만 원대에 판매한다.

‘에이티티(att.)’는 미들 워커 부츠에 주력한다. 단순한 실루엣에 스트리트 무드를 더한 것이 특징. 4cm 굽은 장시간 착용에도 발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