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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2021 ‘포스트 팬데믹, 패션 산업의 모든 것이 달라진다’

발행 2021년 01월 04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맥킨지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컨설팅 기관들은 세계 경제가 2023년이 되어서야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2020년 한 해 동안 디지털 커머스 시장은 평균 30% 성장하며, 5년 간의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평가된다.
팬데믹 이전부터 진전되어 온 4차 산업 혁명이 팬데믹을 맞아 가속화된 데 따른 것으로, 디지털 커머스의 약진이 팬데믹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앞으로 수년 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0년 혹은 30년 후 사람들은 2020년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까. 
2차, 3차 산업 혁명이 가져온 인류 삶의 변화를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가 처한 지점과 혁신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이 한층 선명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 패션 업계로서는 당장 눈앞의 매출 하락과 기존 유통의 쇠락은 변화의 시작에 불과한 일인지도 모른다.  
올 하반기 이후 내수 소비가 회복기에 들어서고, 보상 심리에 의한 폭발적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보고서와 외신, 본지에 실린 뉴스들을 종합해 새해 패션 유통 산업 현장이 주목해야 할 키워드를 정리했다.


이커머스의 약진은 계속된다

 

이커머스 없이도,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파워나 오프라인의 실적을 믿고 이커머스를 등한시 한 글로벌 기업들이 나가떨어지는 상황이 지난 한 해 속출했다. 영국의 톱숍, 미국의 갭그룹, 스포츠 언더아머 등이 파산신청을 하거나, 오프라인을 대거 정리하며 옴니채널로 돌아섰다. 여전히 이커머스에 미온적인 상당수 패션 업체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네이버, 이베이의 3파전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커머스가 가세했고, 11번가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에 등판한 아마존 등 한층 치열한 복마전이 예상된다. 

 

D2C, 새로운 소비자 관계의 형성

 

스포츠 ‘나이키’와 ‘아디다스’, SPA ‘자라’에 이어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에르메스 등 글로벌 패션 산업계가 직접 판매에 나선 가운데, 자사몰 육성에 나서는 국내 패션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자사몰 내지 D2C 강화는 판매 채널의 확대를 넘어 소비자와 판매 데이터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 데이터 기반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 더 주목해야 한다. 

 

리테일 ROI 저하… 오프라인의 역할 변화

 

패션 소비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의 목적과 기능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투자 대비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줄이고, 온라인에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그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은 체험과 소통으로 전환되고, 핵심 상권의 플래그십숍 중심으로 재편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지역밀착형 대리점을 통해 외형을 유지해 온 가두 브랜드들 역시 효율성에 대한 제고 전략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스 이즈 모어(Less is More), 작은 것이 아름답다

 

더 크게, 더 많이, 더 빨리. 외형이 곧 이익 창출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던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SNS커머스, 라이브커머스 등은 작지만 가치있는 소규모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연간 수천 개 아이템을 생산해, 절반 이하의 판매율로 겨우 이익을 내온 기성 브랜드들 역시 기존 기획 방식의 비효율을 새롭게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서플라이 체인 전환, 새로운 파트너십의 정립

 

팬데믹으로 나라 간 이동이 막히면서 더 싼 해외 소싱처를 찾아 상품을 만들던 기존 밸류 체인의 한계가 드러났다. 새해에는 근접 생산, 생산처의 국내 회귀라는 이슈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스트림 간의 새로운 협력 관계, 새로운 파트너십의 강화가 중요한 전략적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친환경·지속가능성 이슈의 본격 침투

 

팬데믹 이전까지 국내 패션 업계에 친환경, 지속가능성 이슈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하지만 팬데믹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온라인을 통한 참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소비자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나이키와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친환경 정책을 핵심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계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보상 소비, 할인 기대 상승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올 하반기 보상 소비 심리에 의한 폭발적 소비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팬데믹 기간 온갖 이벤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할인 기대 심리는 더 커져 있는 상태다. 상품기획과 프로모션팀은 이러한 변수에 대응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창의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은 이런 상황에 더 긴요하게 작용한다. 

 

여행 제한… 일상 레저 활동 증가

 

팬데믹은 패션 시장의 캐주얼라이징 경향을 급속히 진전시켰다. 재택근무와 모임의 감소, 여행 제한으로 인한 일상 레저 활동의 증가로, 정장 시장은 더 크게 위축되고, 캐주얼 시장의 파이는 더 커지고 있다. 헬스장 등 운동시설이 셧다운됐지만, 골프웨어와 등산, 피트니스웨어 등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 활동 소비는 상당 기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복과 여성복의 상품 기획은 큰 방향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디지털라이제이션 가속화

 

팬데믹 이전 매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75% 이상의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드포메이션을 주요 경영 과제로 설정했으나, 단 4%만이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렉트라와 센트릭소프트웨어 등 글로벌 IT 솔루션 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을 중심으로 팬데믹 기간 기업 내부의 디지털 솔루션 도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원격 화상 회의, AI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패션쇼 및 프로모션, 상품 기획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PLM 등 온라인 시프트가 패션 기업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고용 환경, 일하는 방식의 변화

 

지난 한 해 패션 기업들은 재택 및 단축 근무 등을 경험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그동안 일해온 방식의 비효율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원격 근무 솔루션의 필요성이 부상했고, 디지털화를 통한 비효율 감축, 민첩성의 향상에 대한 인식도 확대됐다.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일하는 방식의 전환에 나서는 기업들이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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