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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인 봉제공장, 내전에 고환율 ‘오리무중’

발행 2022년 10월 27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사진=게티이미지

 

물류 대란에 공장 유지 비용 급등

내년 춘하 오더 급감에 매각설 늘어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미얀마 현지 봉제 공장들의 고충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이 지속되면서 잦고 긴 정전, 물류대란에 이어 올 하반기 환율 상승이 더해지며 내년 춘하 오더가 안갯속이다.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11월 말까지는 이랜드 스파오 등 국내 브랜드들 막바지 추동 오더만 좀 남은 상태인데 고환율 환차손 여파로 내년 춘하 시즌 오더가 오리무중이어서 우려가 크다”며, “11월 30일이 되면 대부분 공장이 거의 셧다운 될 것 같아 공장들마다 오더를 더 확보하기 위해 아우성”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도 “환율이 내년 상반기 1500원까지 오르고, 내려도 하반기에나 1300~1350원 선일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 코로나, 내전보다 더 문제가 환율”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자라, 망고, 나프나프 등 유럽 오더로 움직이는 공장들이 주를 이룬다. 미주 오더의 경우 싱가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경유하는 배를 통해 움직이다 보니 갭 등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리드타임을 길게 잡는 오더 외에는 수요가 낮다.

 

가뜩이나 지난 7월 정치사범 사형 집행 이후 인권문제가 크게 불거져 유럽연합(EU)이 미얀마 오더 자제를 당부한 상황에, 고환율까지 덮쳐 오더량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 한 공장은 1개 스타일 당 5만장 베이스이던 오더가 5천장으로 종전의 1/10까지 떨어졌다. 바이어들이 큰 물량으로 기간을 길게 두는 선 기획 오더를 자제하고 스팟 개념 오더 중심으로 돌아섰기 때문.

 

유럽, 미주 수출 오더는 물론 일본, 한국 오더도 이전만 못하다. 일본은 경제 악화로 오더가 줄고 한국은 대부분 홈쇼핑 대물량인데 홈쇼핑사가 기존 판매가를 고수, 단가 조정이 어렵다.

 

K2, 네파 등 대단위 물량을 움직이는 브랜드 거래선을 가진 대형공장들만 꾸준히 오더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 규모, 소형 공장들은 협업할 수 있는 메인 파트너사가 없으면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 고환율로 오더가 시들한 것은 물론 사업 운영 비용 부담도 커져 매각 이야기가 돌거나 문을 닫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는 물, 전기 등의 연료를 모두 공장이 자체 부담하는데, 이 역시 모두 달러로 구입한다. 지난해 한 달 2만 불을 지출했다면 10월 현재 기준 4만 불이 넘는 연료비가 든다. 물류비의 경우도 40피트 컨테이너 1대 기준 작년 2800불이던 것이 4300불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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