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에서 동묘까지… 구제패션 시장을 가다
‘보물찾기하듯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
발행 2019년 09월 03일
정혜인기자 , jhiphoto@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정혜인 기자] 젊은 세대에게 중고의류를 사고파는 일은 이제 패션 소비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으로 의류를 대여해 입거나, 중고 의류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산더미 같은 옷 무덤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재미는 쏠쏠하다.
명품부터 저가 캐주얼까지 없는 게 없는 광장시장과 동묘 구제시장에서 5천 원, 만 원짜리를 구매해 자기 취향대로 수선을
하고, 코디를 해 입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빈티지와 복고를 새롭게 해석하는 뉴트로의 유행으로 요즘 이 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좋은 제품은 이른 오전 방문해야
과거 장년층이 주로 찾는 벼룩시장이라는 편견은 옛말이다. 노인들과 20대,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물건을 찾고, 흥정하는 풍경이 이채롭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거리에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버젓한 구제 상가의 모습을 갖춘 곳들이 골목골목 들어서 있다.
명품 가방부터, 캐주얼, 클래식 의류, 구제 청바지, 신발 등 상품도 다양하다. 지면과 가까울수록 옷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건지고 싶다면 이른 오전에 방문하는 게 좋다. 상태가 좋은 옷들은 물건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기다리던 사람들과 매장 직원들에 의해 일찍 팔려버린다.
이 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구제 옷을 깨끗이 세탁해 본인이 입거나 혹은 값을 더해 되팔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고가의 브랜드 옷을 1~2만 원에도 구입할 수 있다.
두 곳 다 꼭 쇼핑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가 많아 방문하기 괜찮은 장소다. 방문 시 명심해야 할 것은 구제 의류는 딱 한 벌 뿐, 눈에 들어왔을 때 구입하지 않으면 금방 사라진다. 물론 현금은 필수다.
‘흥정’과 ‘인정’이 있는 구제 시장
종로5가역 8번 출구로 나와 직진 후, 먹자골목을 지나 만남의 광장 골목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광장시장의 구제 상가를 만날 수 있다.
평소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실내에 있어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작은 점포가 좁은 골목에 촘촘히 붙어있어 조금은 헤매게 되지만 그게 바로 구제 상가만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다. 말 한마디로 흥정이 오가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동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향하면 곧장 구제시장이 시작된다. 방송 등을 통해 이슈가 되면서 부터 평일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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