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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수수료 정액제 전환, “하필 이런 시국에…”

발행 2022년 07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홈쇼핑 방송 현장 모습

 

협력사들, 원가 상승, 시청률 하락, 가격 경쟁 삼중고

목표 달성 어려운 상황에서 홈쇼핑사는 수수료 장사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홈쇼핑 패션 전문 협력사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원부자재 상승 등 외부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오프닝으로 TV 시청률도 하락하면서 취급고(취소·반품을 제외한 실판매 금액)도 두 자릿수 이상 내려앉았다. 또 과열 경쟁으로 인해 평균 가격대도 많이 낮아진 상태다.

 

이처럼 삼중고에 시달리는 홈쇼핑 협력사들을 옥죄는 또 하나의 요인은 홈쇼핑 방송 사측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올 들어 방송사들은 송출 수수료가 상승하고 판매 실적까지 저조하자, 유통 수수료를 변칙적으로 손질, 그 부담을 협력 업체 측에 전가하고 있다.

 

방식은 다양하다. 정액제 비중을 늘리거나 정액제와 정률제 혼합, 정률제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을 두루 이용하고 있다. 정률제는 방송으로 발생한 매출의 일정 퍼센트를 협력 회사가 지급하고, 정액제는 방송 전 정해진 금액을 미리 지급하는 방식이다. 혼합은 정액제로 선 지급하고 방송 이후 런닝 개런티를 추가로 낸다.

 

홈쇼핑사들은 정액제를 패션(의류, 속옷, 잡화 등) 부문까지 확대하는 분위기다. 정액제는 '방송 시간을 산다'는 개념으로 렌탈, 여행, 보험 상품 등 금액 단위가 큰 카테고리에만 적용해 왔고, 패션 협력사 중에서는 일부 대형사만이 해당되어 왔다.

 

SK스토아, 신세계TV, W쇼핑 등 일부 홈쇼핑사들이 정액제(정률제 일부 혼용)를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홈쇼핑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프라임 타임에는 5,000만 원을, 시청률이 저조한 시간대는 2,000~3,000만 원을 선지급하고 판매 이후 수수료 10%를 추가로 지급한다. 약 1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경우 6,000만원이 수수료로 나가고 4,000만 원으로 제품 원가, 물류, 인건비 등을 해결, 손실이 더 크다는 결론이다.

 

업체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가 드물어진 상황에서, 정액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채널은 정률제를 운영하다 달성률이 낮으면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률제의 경우 2.5%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심지어 메이저 홈쇼핑은 정액제 위주로 전환하며 일부만 정률제를 변동 적용하고 있다.

 

업계는 제조 환경 악화와 재고 부담이 겹치는 어려운 시기에 홈쇼핑 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상생과 정반대의 행위라고 비판한다. 원부자재 가격이 평균 20~30% 상승했고, 그중에서도 면 값은 50%나 상승했다. 또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는데, 생산 계약 당시 원 달러 환율이 1,100원에서 입고 시기(지급 기준)인 현재 1,300원까지 상승했다.

 

업체 관계자는 “방송 1회 당 2,000개 제품을 팔기 위해 일반적으로 5~6회 방송 물량을 준비, 약 2만 개 상품을 미리 생산한다. 만약 방송을 못하게 되면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홈쇼핑사가 요구하는 수수료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전문 협력사들은 홈쇼핑 판매 비중이 80~100%를 차지, 선택의 여지도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중하위권 협력 업체 중 폐업한 곳이 크게 늘고 있다. 영업을 유지중인 곳들도 영업이익이 10% 이하로 내려앉는 등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방송사들이 대외 환경을 고려해 수수료를 하향 조정하면서 협력사 손실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은 상생 의지도 없고 자사의 손실을 업체에 부담 전가시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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