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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패션·수출은 그나마 선방, 섬유 초토화
전체 상장사 중 절반 매출, 영업이익 감소
삼성물산, F&F, 영원무역 실적 호조 지속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내 63개 패션·섬유 상장사들은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패션 41개, 수출 6개, 섬유 16개 등 63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각각 31개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패션과 수출은 그나마 분위기가 좀 낫다. 패션은 41개 기업 중 27곳(65.9%)의 매출이 늘었고, 적자를 기록한 곳도 6개에 불과하다. 41개 기업의 총 매출은 5조2,664억 원으로 4.4% 증가, 영업이익은 5,382억 원으로 5.1% 감소다.
수출은 6개 기업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1개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6개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2,627억 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 업계는 작년에 이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 감소는 물론,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수익구조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16개 기업 중 매출이 늘어난 곳은 4개 불과하며,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부문별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패션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F&F, 더네이쳐홀딩스 등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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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사상 첫 2조 원 돌파에 이어 올 1분기에는 24.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7배나 증가했다. 갤럭시, 빈폴, 에잇세컨즈 등 간판 브랜드들의 활약과 함께 SSF샵, 10 꼬르소꼬모, 비이커 등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콘텐츠 개발이 주효했다는 분석.
F&F는 매출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한 4,974억 원,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1,488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가 주효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신규 사업 투자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이 41.7%나 뛰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캐리어 및 키즈 사업 호조와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영향이다.
수출 부문에서는 영원무역홀딩스의 활약이 컸다.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17.7% 증가했다. 수출 부분의 성장과 함께 ‘노스페이스’ 내수 사업이 크게 활약했다. ‘노스페이스’는 이 기간 37.2% 성장한 2,150억 원으로 1분기 첫 2천억 원을 돌파했다.
수출 부문은 면방, 화섬 등 전 업계가 초토화다.
원면은 원가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 이에 따른 원면 가격 하향 압박으로 수익구조 악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방과 대한방직은 적자를 기록했고, 디아이동일은 –88.7%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화섬 역시 중국 등 해외 저가 제품들의 과잉 공급 영향으로 오더량 감소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효성티앤씨, 태광산업, 휴비스 등 대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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