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생산 ‘초(超)비상’

발행 2021년 06월 03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추동 납기 최소 한 달 이상 지연 예상

현지 코로나 재확산 공장 폐쇄 빈번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베트남 의류생산이 비상이다. 코로나 4차 유행과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생산 현장은 혼란 그 자체다. 공장 폐쇄가 빈번하고, 지역 통제도 많아 생산 스케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쿠데타 사태로 대 물량의 글로벌 오더까지 몰리고 있어 국내 패션업체들의 생산은 더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올 추동 베트남 생산 물량은 최소 1달 이상 납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추석 이전 가을·겨울 물량의 90%가 한국에 도착해야 하는데, 올해는 빨라야 10월 중순, 말쯤을 예상하고 있다. 이 역시 현재 시점에서의 전망으로 코로나 확산이 지금보다 심각해질 경우 더 큰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트남은 코로나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로 확진자를 성공적으로 줄였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확산세가 빨라져, 누적 확진자 중 절반이 최근 한 달 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문을 닫는 공장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외부인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있어 현지에 있는 생산관리자들은 공장 밖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부자재 수급도 늦어지고 있다. 현지 조달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부자재 역시 지역 간 통제로 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얀마 사태로 인한 오더 치임 현상도 크다. 미얀마에서 생산되던 미주나 유럽의 대물량이 베트남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수량이 적은 국내 오더들이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공임비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임비를 작년보다 50% 이상 올려 받고 있는데, 이 역시 2~3일 지나면 더 올려 달라는 식으로 뱉어내는 일이 다반사”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 가을·겨울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물량 문제는 심각하다. 자체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에서 직접 컨트롤 하는 업체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외주 공장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외부인 공장 출입금지와 납기 지연을 막기 위한 무리한 스케줄 관리로 ‘품질 관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납기에 쫓기다 보면 품질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이미 두 달에 걸쳐 해야 할 일을 한달 만에 쫓기듯 쳐내야 하는 상황이 시작됐다. 베트남 생산에 대한 업체들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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