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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브랜드 불매운동 한 달, ‘한풀 꺽였다’

발행 2021년 04월 28일

장병창 객원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현지 “소비자 모두가 H&M과 나이키 퇴출 원하진 않아”

외국 투자자 신뢰 상실 등 경제 손실 우려 강공 멈춰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중국 소비자들이 신장 위구르 면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외국 브랜드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최근 워싱터 포스트는 홍콩대 저널리즘 커뮤니케이션 스쿨 팡 케챙 교수의 기고문을 통해 서방 브랜드에 대한 파상 공세가 크게 누그러들어 주요 도시에서 집중 공격을 받던 H&M도 정상화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지만 그 강도가 크게 약화됐다고 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 이유로 H&M의 중국 내 공장이 250개,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 점유율이 거의 절반에 달해, 중국 정부로서는 이들을 쫓아버릴 경우 외국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 상실, 심각한 실업율 상승과 경제적 손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H&M 불매운동이 터진 지 이틀 후 중국 리커창 총리가 난징의 독일과 중국 합작투자 기업을 방문해 국제 협력 강화를 재다짐했던 점도 들었다. 서방 브랜드 응징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경우 나이키가 중국 축구팀과 1억8,3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등 중국 스포츠계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빠질 경우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미칠 영향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 신장 위구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금기. 때문에 웨이버 유저들도 ‘신장’ 대신에 ‘XJ’라는 코드 문구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뜻하지 않게 신장 관련 논쟁이 공공연하게 오픈되고 있는 것도 베이징 당국의 골칫거리라고 했다.

 

이에 더해 고려해야 할 요소로,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브랜드에 익숙해진 쇼핑 성향, 서방 브랜드들이 똘똘 뭉쳐 인권 탄압, 강제 노동에 의한 원면은 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예컨대 중국에 안타 스포츠와 리닝이 있다고 하지만 품질로 따지면 나이키, 아디다스와 견주기에는 아직 역부족. 애국심에 호소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억제하려다 보면 불만이 쌓여 내홍의 불씨가 될 우려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 소비자 모두가 H&M 등의 퇴출을 바라는 것은 아니고 시간은 서방 브랜드들의 편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진출 서방 브랜드들의, 강제 노동에 의한 원면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은 과거 돌체앤가바나의 광고 사건처럼 사과로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데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속 가능 패션을 표방해온 기업 윤리관의 훼손은 물론 서방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감수해야 하고 그 뒤에는 법에 의한 수입 금지 조치가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H&M의 처신이 중국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매우 의연했다는 평가도 있다. H&M은 분기 실적이 초유의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 속에 집중포화를 맞았다. 하지만 성명을 통해 상호 발전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다짐했을 뿐 위구르 원면 구입은 약속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로열 멤버십과 지속가능성 강화를 통한 위기 돌파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비해 일본 브랜드 아식스, 무지 등은 오락가락하는 처신으로 서방과 중국 양측의 불만과 불신을 샀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오스트레일리아 대표팀 유니폼 주문을 맡은 아식스는 신장 위구르 지지를 선언했다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보아콧 반발로 입장을 번복, 중국으로부터 몰매를 맞는 이중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은 불매운동 톤 다운 움직임과 함께 독자적인 BCI(Better Cotton Initiative) 설립, 중국 면협회(CCA)의 생산 표준(Production Standard) 마련 등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외국 면 관련 단체 등의 현지 탐방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하지만 외국 브랜드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냈던 발톱을 감췄을 뿐 문제의 본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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