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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와 케어링, ‘아이웨어 시장서도 격돌’

발행 2021년 07월 13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케어링그룹 '구찌' 아이웨어

 

케어링, ‘린드버그’ 인수, LVMH는 ‘티리오스’ 집결

글로벌 아이웨어, 지난해 7% 신장한 1290억 달러

기존 라이선스 위탁 체제, 직영 생산 방식 전환 주목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 정삼 회담에서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산 선글라스를 선물해 화제가 됐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선글라스가 강대국 정상회담의 선물용으로 등장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선글라스를 포함한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은 거대기업 에실러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석권하고 있다. 프랑스 유명 렌즈 메이커 에실러(Esssilor)가 세계 최대 아이웨어 메이커였던 이탈리아의 룩소티카(Luxottica)를 240억 달러에 흡수 합병해 탄생한 이 회사는 시가총액이 500억 유로에 달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에실러룩소티카는 이달 초 네덜란드의 대형 아이웨어 리테일러 그랜드비젼(Grandvision)을 73억 유로에 인수, 프랑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3개국 합작의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

 

업계는 이 같은 M&A 과정을 ‘아이웨어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이제는 적수가 없고, 외형 면에서 크게 뒤지는 이탈리아의 사필로(Safilo) 정도가 뒤를 따르고 있을 뿐이다.

 

LVMH가 세계 최대 명품 패션 그룹이라고 하지만 아이웨어 비즈니스만을 떼어 놓고 보면 에실러룩소티카와 비교할 상대가 못 된다. LVMH의 라이벌로 꼽히는 케어링그룹도 마찬가지다. 둘이 아이웨어 시장에서 첨예한 경쟁을 벌인다면 ‘미니 아이웨어 전쟁’이라 불릴만하다.

 

 

 출처=린드버그(Lindbeg)

 

케어링그룹은 최근 네덜란드의 명품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Lindbeg)를 인수했다. 하이텍 티타늄 옵티컬과 주문 생산으로 명성을 얻어온 기업이다. 케어링그룹의 아이웨어 비즈니스는 지난 2014년 ‘케어링 아이웨어(Kering Eyewear)’라는 독립된 브랜드로 출범한 이래 인 하우스 디자인 등 독자적인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케어링 아이웨어는 리치몬트 그룹이 지분 30%를 투자해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리치몬트 그룹의 까르띠에는 프랑스 루네트에 아이웨어 자체 공장도 가지고 있다. 두 그룹의 합병설이 끈질기게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도 이같은 끈끈한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어링 아이웨어 산하의 브랜드를 열거하면 구찌를 비롯 까르띠에,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클로에, 몽블랑, 브리오니, 던힐, 푸마, 파멜라토, 아라이아, 부쉐론 등 17개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생산의 대부분은 사필로에 의존하고 있다. 케어링 아이웨어는 이탈리아 사필로와 금년 초부터 발효되는 3년 기간의 서플라이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이번 린드버그 인수의 전략적 의미가 한층 커보인다.

 

LVMH는 지난 2018년 이탈리아 아이웨어 브랜드 마르콜린(Marcolin)과 합작(51% 지분 보유)으로 별개의 아이웨어 메이커 티리오스(Thelios)를 런칭했다. 당시 8,000평방미터 규모의 공장을 3배로 확장, 주로 사필로에 의탁해 생산하던 그룹 산하 브랜드들의 아이웨어 생산을 티리우스로 이전시키고 있는 중이다. 사필로와 계약이 만료된 세린느를 시작으로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에 이어 내년에는 펜디, 2024년 마크 제이콥스 등이 속속 티리오스로 집결하게 된다.

 

 출처=LVMH 티리오스 안경 공장

 

LVMH는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 몬스터에도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7%를 가지고 있다.

 

LVMH와 케어링 아이웨어의 이 같은 움직임은 두 그룹 간 경쟁 외에도 대부분 명품 브랜드들이 에실러룩소티카 아니면 사필로에 의존해 프렌차이즈로 아이웨어 비즈니스를 영위해오고 있다는 관점에서 앞으로 파급 영향이 주목된다.

 

또 다른 관점은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다. 글로벌 아이웨어 시장은 지난해 매출이 1,290억 달러, 전년 대비 7% 성장했다고 유로모니터인터네셔널이 전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 시장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해왔지만 중국의 잠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3억 인구가 근시로, 세계 평균보다 10% 높은 것으로 조사돼 아이웨어 브랜드에는 더없는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높은 디지털 활용율이 시력 저하를 한층 가속시켜 선글라스나 컨택트 렌즈 착용이 늘고 있는 추세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웨어 브랜드는 한국의 젠틀몬스터를 비롯 레이밴, 볼론, 푸로선, 구찌, 디올, 로호(중국 브랜드), 샤넬, 프라다, 오클리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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