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1년 10월 05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스타티스타 |
9개월 누적 매출 5.7% 증가 162억 달러
미국이 독일 추월, 중국은 10위 밖으로
스웨덴 패스트패션 H&M의 8월 말 마감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555억 크로나(64억 6,000만 달러), 세전 이익금은 158%(‘19년 대비 22%) 늘어난 60억 9,000만 크로나(6억 9,400만 달러)로 발표됐다.
이에 따른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이 5.7% 증가한 161억 8,800만 달러, 이익금은 9억 4,690만 달러에 달한다. 매출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지 못했지만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제값 받기와 코스트 관리에 치중한 결과다.
올 들어 H&M에 대한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신장 위구르 사태 이후 중국의 H&M 불매 운동이 판매에 미친 영향일 것이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올 들어 중국이 H&M의 톱10 마켓 랭킹에서 3위까지 올랐다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와 함께 미국이 독일을 제치고 1위 시장으로 치고 올라섰고 규모는 작지만 러시아가 높은 신장률로 H&M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H&M의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억 7,2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5% 줄어든 미국의 6억 2,100만 달러와 41% 줄어든 독일의 5억 2,300만 달러에 이어 3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팬데믹으로 인한 록다운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구원군 역할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2분기(3-5월)에 접어들어 미국과 유럽이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중국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8억 1,000만 달러, 독일 21% 증가의 7억 1,700만 달러 매출을 올린 데 비해, 중국은 –28%의 1억 8,490만 달러로 순위도 6위로 밀렸다. 3분기에는 톱10 밖으로 밀려 블룸버그는 4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했다.
러시아는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9% 줄어든 1억 5,700만 달러로 7위, 2분기에는 161% 급증한 2억 3,900만 달러로 4위에 올랐고, 3분기에는 10% 증가의 2억 5,900만 달러로 6위다. 중국이 빠진 자리를 러시아가 어느 정도 땜질을 해주는 양상이다.
지난 수년간 H&M의 친정처럼 가장 큰 시장 지위를 지켜왔던 독일이 팬데믹을 계기로 미국에 밀리고 있는 현상도 주목된다. 올 들어 9개월 실적은 미국이 35% 증가한 23억 달러로, 독일 22억 달러와 간발의 차이를 보였지만, 매장 숫자는 미국 559개, 독일 451개로 차이가 난다. 중국 매장은 502개로 독일보다 많아 불매 운동으로 인한 고통을 짐작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