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이익 18% 증가, 연말 목표 18% 높인 95억7천만 달러
중국 61% 신장하며 해외 판매 성장 견인, 액세서리 44% 증가
남성 비즈 2배, 해외 판매 4배 등 ‘파워 3×2 전략’ 실효 거둬
7월 말 결산 룰루레몬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순매출과 이익금이 각각 전년 동기 보다 18% 늘어난 22억900만 달러와 3억4,160만 달러로,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기대치를 웃돌았다.
룰루레몬은 이에 힘입어 3분기(8~10월)와 연말 매출 전망도 각각 17~18% 증가의 21억6,500~21억9,000만 달러와 95억1,000~95억7,000만 달러로 높였다. 연말 매출 전망은 당초 93억~94억1,000만 달러로 책정한 것을 1분기에 94억4,000~95억1,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한 후 두 번째로 수정하게 된 것이다.
룰루레몬의 이 같은 실적은 상반기 미국 시장 부진과 중국의 불확실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유럽 명품 그룹, 나이키의 불안한 전망 등으로 가라앉았던 시장 분위기에 한 가닥 서광으로도 해석된다.
2분기 중 룰루레몬의 북미 시장 매출 증가율이 11%에 그친 것에 비해 중국 시장 판매가 지난해 같은 분기 30% 성장에서 61%로 껑충 뛰어 북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시장 판매 52% 성장을 견인했고, 핵심 판매 카테고리가 아닌 액세서리 매출이 44% 늘어 힘을 보탰다.
룰루레몬의 매출 추이를 좀 더 살펴보면 지난 회계 연도 매출 증가율은 30%로, 북미 29%, 글로벌 35% 성장을 기록했다. 올 회계 연도에 들어서는 1분기 매출 성장이 24%로, 북미가 17% 성장에 그쳤지만 중국이 리오픈에 들어가며 79% 성장으로 북미를 제외한 해외 부문의 60% 성장을 견인했다.
룰루레몬의 2분기 실적은 지난 회계 연도와 1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로 전체 매출의 84%(지난 회계 연도)를 점하고 있는 북미 시장 위축 영향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경기 둔화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전히 높은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룰루레몬의 결실은 경쟁사 페로톤이나 나이키와 대조적인 것으로, 룰루레몬의 성장 스토리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평가했다.
액세서리 부문에서는 벨트 백과 크로스 바디 백 등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에브리웨어 벨트 백(Everywhere Belt Bag)은 사이즈와 컬러, 프린트, 패턴 등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 백팩과 작은 파우치 판매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 카테고리별 판매에서는 여성 의류 16%, 남성 15%로 평균 증가율에 못 미쳤지만 44% 성장의 액세서리가 이를 견인한 셈이다. 여성 의류는 스쿠바, 디파인, 댄스 스튜디오 조거 등 핵심 라인이 판매를 주도했고, 플레이 카테고리에서는 테니스, 골프 컬렉션이 강세를 보였다. 남성 의류는 ABC 팬츠 라인이 성장을 주도했다.
대부분의 리테일 애널리스트들은 룰루레몬의 2분기 실적을 지난 2022년에 ‘파워 오브 3×2 플랜(Power of 3×2 Plan)’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글로벌화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오는 2026년까지 남성 비즈니스와 디지털 판매를 각각 두 배, 글로벌 비즈니스는 4배로 늘린다는 것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중점 공략 대상이다. 2021년 매출 62억5,000만 달러를 2026년까지 125억 달러로 키운다는 플랜이다.
2분기 중 북미를 제외한 해외시장 매출이 52%나 증가한 것은 글로벌 매출을 4배까지 늘리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매출 6억8,100만 달러, 전체 매출의 약 12% 비중으로 미국, 캐나다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현재 전체 매장 672개 가운데 중국은 107개다. 2분기 중 태국 등에 10개 매장을 개장했고, 올 회계 연도 중 중국을 중심으로 35개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룰루레몬 실적이 모든 부문에 걸쳐 좋은 것은 아니다. D2C 판매는 15% 성장에 그쳐 전체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42%에서 40%로 뒷걸음질쳤고, 여성 신발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내년에 남자 신발을 런칭할 계획이다.
재고도 전년 동기 15억 달러에서 14% 늘어 17억 달러에 달했다. 룰루레몬은 재고 처리를 위해 자사몰 내에 ‘너무 많은 상품을 만들었어요(We made too much items)’라는 독특한 세일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신규 재고 상품을 올린다.
 |
자료=룰루레몬 |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