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3.5% 증가한 169억 유로, H&M과 격차 더 벌어져
오이쇼, 마시모 두티 등 선전, 13.1% 성장의 ‘자라’ 리드
스페인 인디텍스의 7월 말 마감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3.5% 늘어난 169억 유로, 순익은 40% 늘어난 25억 유로로 마감됐다. 원화로 환산하면 매출이 24조 원, 순익은 3조5,533억 원에 달했다.
매출 성장률이 1분기 13%에 비해 0.5% 포인트 더 탄력을 받은 것에 비해 순익은 1분기 54%에서 다소 둔화됐다. H&M의 3분기(6~8월) 매출은 51억2,000만 유로(608억9,700만 크로나)로 스웨덴 화폐 기준으로는 제로 성장, 유로화로는 6% 성장으로 발표돼 두 라이벌 간의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인디텍스의 상반기 결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1분기에 이어 ‘자라’의 매장 대형화와 하이엔드 지향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매 브랜드들의 성장이 괄목할만 했다는 점이다. ‘오이쇼’ 매출이 18.3%, ‘스트라디바리우스’ 17.7%, ‘마시모 두티’는 16.8%가 각각 늘어 대표 브랜드 ‘자라’의 13.1% 신장을 리드했다. ‘오이쇼’는 수영복과 애슬레저 아이템이 잘 팔렸다.
인디텍스는 매장 대형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달 중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9,000평방 미터 규모의 세계에서 가장 큰 ‘자라’ 플래그십스토어를 개장한다. 지금까지 최대 규모라고 자랑했던 스페인 마드리드의 매장과 비교된다.
프랑스 파리와 미국 마이애미의 플래그십스토어도 지금의 두 배로 늘리는 등 매장 대형화에 속도전을 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고비용 영향으로 영국 넥스트가 매장 수를 줄이고 미국 아베크롬비앤 피치가 소형 매장으로 컨셉을 바꾸는 등의 일반적인 추세와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디텍스의 대형 매장은 쇼케이스이자 전자 상거래의 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제품 라인과 전자상거래 물류를 위한 공간으로 화장품, 신발 및 스포츠 의류뿐 아니라 자라 홈의 가정용품 등을 포함해 자라 브랜드 확산을 위한 새로운 제품 라인을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디텍스는 지난 8월 초부터 9월 11일까지의 판매도 14% 신장해, 가을, 겨울 컬렉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3분기 전망도 밝다고 밝혔으나, 주식 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인디텍스의 성장 탄력이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인디텍스가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것에 맞춰 가격 인하를 통한 성장 드라이브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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