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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 일에만 몰두하는 당신, 이제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발행 2022년 12월 29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

 

20대 또는 30대 초반 성공한 스타트업 CEO를 많이 만난다. 공통점은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성공한 경영자들도 크게는 2개 그룹으로 구분 되어진다. A그룹은 ‘지속해서 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학습’하고, B그룹은 ‘오로지 일에만 시간을 사용’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행동의 차이가 2~3년 후 조직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물론 스타트업과 다른 점은 CEO의 이런 행동들이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스타트업보다는 조금 늦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유는 CEO 뿐만이 아니라, C레벨의 다양한 임원들에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작은 조직은 CEO의 행동에 가장 크고 빠른 영향을 받지만, 조직 규모가 일정 수준으로 올라가면 CEO보다는 C레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그럼 그 영향은 무엇일까.

 

나는 스타트업의 CEO 그리고 중견 기업 이상의 임원들을 만날 때면 3가지 질문을 한다.

 

1) 외부의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나?

2) 학교나 작은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컨설팅이나 코칭을 하며 다른 조직의 성장을 돕고 있나?

3) SNS나 책 등 글을 쓰거나 동영상에 나만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나?

 

이 세 가지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만난 A그룹의 CEO들은 지속해서 외부 사람들을 만나며 3가지 활동을 한다.

 

1) 내가 가진 고민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기존과는 다른 대안을 찾는다.

2)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다른 조직에서 또 다른 실행을 학습한다.

3) 이 과정에서 나의 경험과 내가 깨달은 인사이트를 글과 영상으로 정리하고 공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외부의 시간을 사용하는 CEO와 기업들은 매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대로 자신의 과업에만 몰입하는 CEO와 C레벨이 있는 조직은 급격한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

 

요즘 시대는 어떤 시대일까. MZ 세대가 비즈니스의 주인공이 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지식과 기술이 쌓이는 속도가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인간의 지식이 13개월에 2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내가 20년 차 마케팅 전문가라면 20년 동안 쌓아온 나의 마케팅 지식과 경험을 13개월 안에 2배로 학습하고 경험해야 지식이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대라는 뜻이다. CEO라면 회사의 모든 직무에 대해 13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기존에 몰랐던 지식과 경험을 학습해야 하는 시대다.

 

이것이 가능할까. 지금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한 명의 인간이나 하나의 조직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CEO 또는 소수의 전문가가 분야의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CEO가 정답을 알 수도 없고, 모든 것을 이해하지도 못한다. CEO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없는 시대란 뜻이다. 대신 다양한 지식과 경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이 각자에게 맞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과 문화가 필요하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CEO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외부의 지식과 경험을 끊임없이 접촉하고 학습하는 것’이다. 기존 성공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밖으로 나가야 하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아닌, 밖에서 회사의 다음 성장을 이끌어 줄 전략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CEO 자신이 아닌, 나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학습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실행하며 함께 성장과 성공을 마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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