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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성공하는 자사몰의 조건... 지식과 투자 그리고 '인내'

발행 2020년 08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박해영 기자
박해영 기자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 된 지는 이제 고작 10년인데, 그 세계는 너무도 변화무쌍해서 많은 패션 기업들이 이커머스팀 하나 만들기도 버거워 한다. 베테랑 경력자는커녕, 겨우 키워 놓은 직원들조차 유명 온라인 플랫폼에 뺏기기 일쑤다. 요즘 기자에게 가장 많은 요청도 이커머스 전문가를 소개해달라는 것이다.


사람 자체가 귀하다 보니 채용 사고도 많다. 과대포장하거나, 과대평가된 사람들이 전문가 대접을 받으며 채용되고, 또 이직을 반복하면서 패션 업체들의 이커머스 사업은 불안의 연속, 진퇴를 반복하고 있다. 제대로 된 IT 전문가를 영입한 경우라 해도,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기술 도입에만 급급한 경우도 허다하다. 현장과 만나지 못하는 기술은 무용지물이다.


이 모든 문제들이 실은 결정권자들이 온라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발생한다. 명확한 사업 목표와 실행 전략, 사람에 대한 검증을 위한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커머스 전문가를 채용할 때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


우선은 패션이나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두루 경험한 사람이 좋다. 대부분 패션 업체의 이커머스는 리빙, 생활용품과 달리 오프라인과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기준은 이커머스 분야의 백 인프라에 대한 지식 유무다. 이커머스는 물류와 고객 센터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WMS(재고 관리 시스템)와 CTI(컴퓨터를 사용해 전화 통화를 관리하는 기술) 시스템 등 그 프로세스를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요즘 특히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바로 데이터 매니지먼트 능력이다. 이커머스의 확장성은 바로 데이터로부터 나온다. 데이터 활용 능력이 곧 매출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개인화 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칠 때 이커머스의 효율은 극대화된다.


그런데 이 모든 조건을 갖추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새로운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호기심이 많고 신기술에 대한 습득 욕구가 탁월한 사람이어야만, 오프라인에 비해 훨씬 빠르게 돌아가는 온라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매일 수많은 쇼핑몰이 생겨나고 마케팅 기법은 진화하며, 신기술들이 펼쳐지는 세상 말이다.

 

기자가 만난 한 이머커스 업체 대표는 ‘헤비 쇼퍼’를 채용하기를 추천했다.


‘헤비 쇼퍼’는 거의 모든 물품을 온라인을 통해 쇼핑하는 사람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고객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선 절대 고객 중심의 환경을 그려내지 못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조건은 ‘깡’이다. 온라인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사사건건 의심하는 임원님들(?) 사이에서 주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추진력이야 말로, 이 시대 이커머스 전문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전문가가 어디 흔하랴. 경영진들에게 바라건대, 자사몰과 그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경쟁사의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사보시길 추천한다. 물건을 찾고, 결제하고, 배송을 받고, 반품하는 모든 과정을 거쳐보면 사용자가 느낄 커다란 ‘실력’의 차이를 단숨에 파악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렇게 인식에 눈을 떠야만 자사몰이 산으로 가는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중요한 팁 하나. 자사몰을 정말 키우고 싶다면 매출 보다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라는 것이다. 자사몰 개설 첫 해에는 제휴몰을 통해 매출과 회원을 확보하고, 이후 차츰 자사몰로 비중을 옮기는 식이다. 두 개 채널을 관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고객 데이터 확보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 잔소리. 그것은 바로 ‘인내’다. 요즘 잘나가는 자사몰들이 최소 10년간 투자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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