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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취직보다 채용이 어려운 시대의 ‘인재 쟁탈전’

발행 2022년 02월 15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1년이고 2년이고 가르쳐 놓으면 뭐해요. 결국은 연봉 많이 주는 회사로 다 떠나요.” 한 대형 패션 회사 팀장의 하소연이다. 최근에도 팀원 중 한 명이 경쟁 브랜드로 이직했다고 했다.

 

그는 “동종업계에서는 최소한 연봉이 얼추 비슷해야 하는 것 아니냐. 1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나면 누가 안 옮기고 버티겠느냐. 복지가 좋아 소위 ‘워라벨’이 만족스러운 곳도 아닌데”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연 매출이 수천억 원 규모로,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대형 회사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 테이블이 낮다 보니 경쟁 브랜드로 인력을 자꾸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 해당 사업부에서만 10명 가까이 이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회사로부터 돌아오는 답은 “왜 팀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냐”는 책임 전가뿐이다. 팀장은 씁쓸하다. 맥도 빠진다. 새로운 팀원을 다시 가르치고 이끌 열정은 남아 있을까.

 

능력 있는 인재들을 데려가는 곳과 인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만 하는 곳. 두 회사의 분위기는 분명 다르다. 이는 머지않아 결과로 나오게 된다. 실제 두 회사는 몇 년 사이 실력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고용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리, 과장 등 실무자급에 대한 고용난이 심각하다. 패션업계에서 고용난 이슈는 한두 해 겪은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렇다면 패션 기업 경영자들에게 채용을 위해 사활을 걸어봤는지 묻고 싶다.

 

‘PXG’의 오너 밥 파슨스가 ‘PXG’를 만들기 위해 ‘핑’ 개발자에게 백지 수표 두 장을 줬다는 일화는 관련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하나는 최고의 클럽을 만들기 위한 개발비, 또 하나는 본인에 대한 연봉이다.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집념과 과감한 배팅이 세계 최고의 클럽을 만들어낸 것이다.

 

IT업계는 좋은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사옥을 옮기거나 기업문화를 바꾸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SSG닷컴은 역삼동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우수한 개발자들이 강남권을 선호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연봉도 아끼지 않는다. 신입 개발자일지라도 억대 연봉을 주고 데려오는 것이 IT 업계다. IT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 패션 산업 역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인재가 모여야 산업이 성장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견, 대형 기업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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