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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남성 내의 시장 장악했던 ‘쌍방울’, 심기일전하길 기대한다

발행 2022년 10월 26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사진=어패럴뉴스

 

요즘 ‘쌍방울’이란 이름이 연일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업의 행적과 자금 흐름을 놓고 정쟁의 중심에 서 있다. ‘쌍방울’은 무슨 회사인가.

 

런닝, 팬티로 대변되는 남성 내의 메이커다. 70년대 국내 남성 속옷 시장은 백양(現 BYC)과 쌍방울, 태창이란 3대 기업이 석권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호남에 기반을 둔 이른바 메리야스 내의 업체였다.

 

그렇다면 4~5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디에 와 있는가. 아직도 남성 내의 업체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가. 오랜 세월만큼 ‘명품’ 반열에 서 있는 것일까.

 

쌍방울의 창업주는 이봉녕 씨다. 물론 지금은 아니다. 회사가 부침을 거듭하며 대물림하다 수년 전 컨소시엄 펀드 사에 매각되면서 전통 메리야스 업체라는 명성이 퇴색됐다.

 

재계 분석에 의하면, ‘무주 스키장’으로 알려진 대규모 레저 시설에 투자하면서 자금난에 몰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70년대 당시 ‘빅맨’이란 브랜드로 명성을 구가하던 ‘태창메리야스’ 역시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어졌다. 창업주도 타계하신 지 오래됐다.

 

태창 역시 대물림하면서 기업 변화를 시도하다 몰락하는 수순을 밟았다. 태창 중역으로 있던 인사들의 회고에 의하면 뜬금없는 생수 사업(금강산 샘물)에 휘둘리면서 좌초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른바 변화무쌍한 대북사업에 뛰어들어 본업이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업주 한영대 회장이 이끌었던 백양(BYC)은 어떤가. 3大 메이커 중 여전히 내의 업체로 군림하고 있으나 예전의 명성을 구가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막강한 부동산 투자로 무시 못 할 재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남성 내의(메리야스) 메이커로 오랜 세월만큼의 시장 장악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메리야스는 제품 특성상 기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독창적인 패션성을 갖기 힘든 데다 중소기업이라도 누구든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영역이다. 유통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노동력 의존도가 큰 것도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한때 삼성, 코오롱 등 재벌 기업들이 이 분야 진출을 시도하다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개그맨 주병진 씨가 ‘좋은 사람들’을 창업해 남성 내의 4대 메이커로 주가를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같은 제품 특성의 반증일 것이다. 이젠 ‘좋은 사람들’도 펀드 사에 넘겨지면서 화제의 뒤안길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렇다 하더라도 속옷 시장은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만들고 또 현재 누군가 역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메리야스 내의는 인간의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변화도 필요하지만 사명감 역시 경영자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다.

 

‘쌍방울’이라는 상징적인 브랜드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부각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 시대 메리야스에 일생을 걸었던 이들 창업자들의 노고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박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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