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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희] 기술의 시대를 위로하는 ‘드림 메이커(Dream Maker)’

발행 2021년 12월 1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아트 바젤 페이스북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세상에 꿈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사람을 우리는 드림 메이커라고 말한다.

 

드림 메이커는 세상에 없던 것을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어 많은 이들과 꿈을 공유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최근 각 산업들은 서로 혼합되어 또 다른 산업의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요즘과 같은 첨단의 시대가 요구하는 답을 나는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미국 마이애미 <아트 바젤 마이애미-11월 29일~12월 4일/마이애미, 미국>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트 페어 중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스 값을 받는 아트 바젤은 다른 전시와 다르게 특이한 점이 있었다. 누구도 그림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티스트란 눈에 보이는 작품으로 돈을 버는 일을 넘어, 꿈을 팔고 창조적인 시각을 제시해야 한다. 아트 바젤을 보니, 사람들은 그림을 사는 게 아니라 꿈을 사는 것이었다. 아티스트들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산업과 산업의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세상에 선보였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작품들도 많았다. 박스만 쌓아 둔 것처럼 보이는 작품이나, 거울 속에 타임지 이름만 써 놓는 작품, 부스에 아무 작품이 없는데 그것 또한 작품이라고 했다.

 

기존 아티스트들이라면 응당 그림을 잘 그리는 일에 신경을 썼겠지만, 아트 바젤에는 예전 방식의 그림들이 아예 없었다. 첨단 시대의 AI가 인간보다 더 디테일하게, 그림을 잘 그리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

 

그렇다면 아티스트는 어떤 것을 제시할까. 그것은 컨셉을 세상에 통보하는 것이었다. 아티스트들에게 겸손은 미덕이 아니다.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만든 창조물이 세상을 흔드는 판에 겸손만큼 불필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어떤 컨셉을 세상에 통보할 것인가, 어떤 컨셉으로 산업과 산업을 연결할 것인가가 지금 시대의 아티스트가 해야 할 일이다.

 

예술과 산업의 경계에 있는 패션 명품이나 새로운 것들을 제시해야 하는 건축, 첨단 산업 종사자들은 아트 바젤을 통해 독특한 사고로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간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는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돈을 버는 방법임을 알게 해 주었다.

 

사업의 관점에서 새로움을 시도한다는 것은 무모하다 여겨질 일일지도 모른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일에 많은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수한 무모함 속에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예술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지도 모른다.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세상이 발전하고 편리해진다 한들, 인간 삶의 외로움과 공허함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간은 예술을 필요로 한다.

 

가장 빛나는 햇살 아래 가장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듯 첨단 IT 기술과 예술은 함께 존재하고 성장해야 하는 빛과 그림자인지도 모른다.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기에는 자칫 인간이 소외되기 쉽다. 당장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될 직업은 수도 없이 많고, 냉정한 기술의 세계에서 인간에 대한 연민은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이다. 결국 세상은 기술적 진보를 향해 나아가게 되고, 삶의 문제는 과도기를 지나 다른 모습으로 자리를 잡게 되겠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반드시 동반한다.

 

예전처럼 여전히 힘든 노동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온라인으로 큰 돈을 왕창 버는 사람들도 있다. 기술의 시대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허하다.

 

아티스트는 세상의 공허함을 보듬어줘야 한다. 나는 그것을 ‘아트페어 바젤, 마이애미’에서 보았다.

 

오서희 몬테밀라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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