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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영] 플랫폼을 뛰어넘어 생태계를 구축하라

발행 2022년 04월 1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출처=애플

 

코로나 팬데믹의 종점이 가까워진 지금, 포스트 코로나(포스트 오미크론)를 맞이하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대니 로드릭(Danny Rodrick) 교수는 세 가지 사회현상에 주목했다.

 

첫째는 국가의 영향력과 국가주의 성향의 확대, 둘째는 세계화 퇴보, 세 번째는 경제 성장률 둔화다.

 

여기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거의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세 번째는 아직 그럴지 말지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대목은 다음과 같다. 이미 많은 리딩 기업들이 국가 간의 자원 이동 네트워크와 산업의 공급망(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이 망가지기 시작했으며, 불안정한 오픈 소스의 플랫폼만으로는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어 나가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몇몇 리딩 기업들은 모든 것을 내 손으로 다 완성하는 생태계 구축 전략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주요 부품을 공급받아 전기차를 조립 생산하는 방식에서, 설계, 디자인, 베터리 생산, 리튬 채굴, 전기차 운영 시스템까지 모두 자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운영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위성 제작 발사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전세계를 커버하는 인공위성 인터넷 시스템)까지 동원하며 전기차의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IT 테크 기업으로 아이폰을 자체 디자인만 하고 외부에 제작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는 미출시 되었지만 애플 카드, 애플 페이와 같은 금융 서비스와 얼마 전 출시한 애플 TV까지 손을 뻗어 ‘애플’로 통하는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이폰을 렌트하거나 구독하는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애플 생태계를 구축해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 고객의 금융 데이터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당연히 ‘애플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전략 또한 애플 생태계 구축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생태계 구축 전략은 패션 비즈니스에서도 고민해야 할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해외 원단 소싱과 생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제품 출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해외 바잉 제품을 통한 국내 세일즈가 위기를 맞는 상황을 우리도 마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 세계화의 덫이라는 차원 이외에도, 패션 산업이 마주한 환경적, 도덕적 한계는 이제 분명해졌다.

 

경제적 차원에서도 많이 만들어, 많이 팔고, 재고를 양산해 내는 비효율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새로운 밸류 체인의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동안 세계화를 통한 오픈 소스를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었던 플랫폼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이제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새로운 개념의 생태계 구축이라는 문제가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두영 디어마이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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