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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철] 브랜드여, 일상을 추앙하라!

발행 2022년 07월 1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중 해방클럽 모임 장면 ⓒ jtbc

 

넷플릭스의 신작을 보면 지금 시점의 관심과 흐름이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우리들의 블루스’의 공통점은 우리 일상을 덤덤하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지루할 만큼 자주 등장하는 식사 장면이나 여백 가득한 대사만으로도 우리가 충만했던 것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리라. 빠른 진화를 경험하면서 반대급부로 소홀했던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되었고 팬데믹을 거치며 일상의 매력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드라마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 외곽과 제주를 배경으로 일상의 민낯을 비추지만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에 비해 훨씬 깊은 울림을 준다. 바야흐로 일상이 모두의 관심사가 되었고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일상을 즐기는 주체로 ‘나’가 부각되고 세대가 함께 공감하면서 ‘우리’를 느끼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상을 해쉬태그 한 숫자가 2억6천 개가 넘고,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일상’은 ‘패션’과 대등하게 검색되고 있다. 재택을 경험하면서 막연하게 느꼈던 워라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되었고 네이버, 라인, 야놀자와 같은 IT 기업과 CJ, 한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워케이션’도 확대되고 있다. 제주, 양양, 강릉, 목포 등의 로컬에서 퇴근 즉시 휴가를 즐기는 일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제주를 배경으로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 출처=유튜브 tvN drama 

 

지역 빈집을 수리해 로컬에 머물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공유 스테이 회사가 만들어졌고 남해, 공주에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재택근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거나, 유연근무제에 주 4일 근무를 시도하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일상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 여가 시간에 찾는 곳으로 복잡한 중심가가 아닌 한적하면서 복합적인 일상을 소화해주는 복합 문화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뤁스퀘어, 식물관PH, 코스모40, 플레이스캠프 등은 짧은 시간 내에 복합적인 일상을 소화하면서 풍부한 일상을 즐기는 일상 제안을 하고 있다.

 

일상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 패션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관심이 커진 일상에 우리 기업이 참여해야 함은 물론 일상에 참여하는 많은 기업들 중 우리 기업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거시적인 라이프스타일 제시에 주력하고 있다면, 미시적인 데일리 라이프(Daily Life) 제안과 공유에 집중해볼 수도 있다.

매일매일의 일상에 대한 제안은 공감력을 높이기에 좋으며 기업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전달하는 데도 유리하다. 막연하게 스타일에만 집중해 온 룩북도 일상에서 호흡하는 실제 컷으로 전환해 볼 수 있으며, 기업 SNS는 일상이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다. 깊이 있는 일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직원들의 워케이션이나 리모트워크(Remote work) 도입으로 로컬에서 얻은 일상 인사이트를 제품 기획에 반영할 수도 있으며 일상이 가득한 로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경험을 높일 수 있다.

 

일상에 참여하는 개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 일상 제안도 가능하다. 아마존 매출액의 35%, 넷플릭스의 75%, 유튜브의 60% 이상이 개인의 기록을 분석해 취향을 고려한 추천 시스템에 의해 발생되고 있다. 기업의 일상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이 어떤 일상을 추구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기업은 그것을 각각의 조건에 맞게 클러스터화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일상은 분명한 하나의 흐름이며 고객의 일상에 우리 기업이나 브랜드가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일상을 추앙하라!

 

안준철 컨셉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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